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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따라 길따라

지붕없는 미술관 연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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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섬
전남 고흥의 작은섬 연흥도

착장의 작은배를 타고 연흥도에 입도한다. 섬도 미니급, 나를 태워다 준 배도 미니급... 보기에도 위태로운 작은배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엎어지면 코깨지는 가까운 섬이라 선장이 타세요~ 하더니 이내 내리라고 한다. 섬전체를 돌아 보는데 2시간이 채 걸리지않는다.
섬 전체가 지붕없는 미술관


어촌 마을엔 집집마다 벽화와 작품으로 꾸며진 동화속 예쁜섬이다.
바닷길 따라 펼쳐지는 해안의 풍경은 너무 작은섬이라 그런가? 젊은이도 안보이고 촌로들만 정자아래 도란도란 담소하며 계신다. "어디서 오셨수?" "네 강원도 원주입니다" 깜짝 놀라신다. 천 길 먼 곳이라 놀라실 만 하지...
한가롭고 평온한 다도해의 작은섬 풍경이다.

그 섬 나는 구름따라 파도따라 걸어가는 도보 여행객이다.
이 섬의 인증지는 좀바끝이다. 생소한 지명인 좀바는 이 지역 말로 쏨벵이를 뜻한다. 즉 쏨벵이가 많이 잡힌다는 말이다.
아기자기한 미술 작품을 폐교와 벽화 등 마을 공간을 활용 하였다. 그 길을 따라 나오면 잘 정비된 산길이 기다리고 발아래 짠내 가신 바다 내음이 코끝을 타고 뇌를 자극한다.

신선하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섬... 작은 수레를 끌고 바쁠 것 없이 움직이는 촌로의 모습도 정겨운 한적한 섬이다. 그런 모습 작은섬에 점점 익숙해 지려하니 오늘의 목적지 좀바끝에 도착한다. 좀바끝 인증지는 풀로 가득한 풀숲이다. 등산로 정비가 덜해 가시덤블과 모기에 혼쭐난다. 섬 신고식일까?


어디선가 섬집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릴 것 같다.
엄마의 자장가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작은 외딴섬 연홍도이다.
그 길을 뱃시간에 쫓겨 다시 발걸음 총총 부둣가 작은배로 향한다.


하늘이 쉬어가라며 한차례 소나기를 퍼붓지만 머무를 시간이 없다. 나그네는 거금도 적대봉을 향하여 배에 오른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아름다운 자연의 보고 다도해...
다시 가고싶은 섬이다.



2023.7.22 지붕없는 미술관 연홍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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