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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화합의 삼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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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三道峰

높이는 1,176m이다. 충청·전라·경상의 삼도(三道)와 접한다 하여 삼도봉이라 부른다.


설국의 겨울 풍경이 자리한 곳 민주지산. 황간 근처 상촌면에서 물한계곡을 따라간 곳에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그리고 전북 무주가 만나는 삼도봉이라는 민주지산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삼도의 접경지역이 있는 봉우리가 세 군데 있는데 민주지산의 삼도봉과 백두대간을 따라 초점산과 지리산의 삼도봉이 그것입니다. 각기 지도상의 삼도봉이지만 경계선이 지나가는 곳은 없다고 하는군요.

유난히 올해는 강추위와 눈도 많아 겨울철 백두대간 걷기가 쉽지 않군요.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버스 운행이 힘들어 눈길의 백두대간 등산로를 러셀 하며 다녀야 하는 어려움으로 짧게 끊어 다니지만 체력과 인적 없는 겨울철 산행은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20% 남은 대간 행보를 안할 수 도 없고...  주말을 이용하여 장거리 보따리를 챙겨 떠나 봅니다.

부항령에서 삼도봉을 경유 해인마을로 하산하는 13구간을 산행하는 게 오늘의 계획이었지만 악천후로 결국 삼도봉과 부항령만 오르기로 합니다. 3시간의 장거리 운행 끝에 해인마을에 도착합니다.

백두대간 산객에게 익숙한 해인산장을 지나며

삼도봉

 

 

 

삼도봉 들머리인 산불초소에 도착. 5대가량 주차할 공간이 있습니다.

삼도봉까지 두개의 등산로가 있습니다. 삼도봉 주차장이 있는 3.3 km 등산로를 따라 산행 시작합니다. 또 하나는 삼마골재를 따라 삼도봉에 오르게 되지요.

 

 

 

 

눈길이 아니라면 삼도봉 주차장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통제를 하고 있군요. 

 

 

 

 

삼도봉 주차장 800미터 전 백두대간 등산로가 나있는 거로 보아 삼도봉을 거치지 않고 백두대간에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포장도로 오르는 길은 꾸준한 오름으로 겨울임에도 땀깨나 흐릅니다. 가끔 비박을 위한 무거운 대형 배낭을 지고 힘겹게 올라가는 백패커가 눈에 띕니다.

 

 

부항 웰빙 숲길 안내도

 

 

삼도봉 주차장입니다. 삼도의 주민이 모여 화합의 행사를 치르는 장소라 그런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삼도봉 주차장에는 샘터가 있고 혼탁하여 음료로 마시기에는 손길이 안 가는군요.

 

 

 

삼도봉 가는 길은 잘 놓인 나무테크와  급한 오르막 길로 1km 정도 오릅니다.

 

 

 

 

오름길 전망대서 바라본 해인리 방향. 하얀 겨울이 내려앉아 겹겹이 서로를 안고 있듯 보이고 좌측으로는 백두대간으로 삼도봉에서 석교산 화주봉으로 이어지고 그림상으로는 중앙 높은 산으로 생각되는군요. 우측 멀리는 금오산 방향이라고 합니다. 흐린 조망에 실루엣 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삼도봉 약수터는 쉴 수 있는 데크와 바람을 막아주는 지형의 약수터로 환상의 야영장소로 보입니다. 가보진 못했지만 "스위트룸급"

 

 

 

흰 눈의 옷을 입은 나목과 주변의 조화로움이 묵화 같은 겨울 풍경을 연출하는군요.

 

 

세찬 바람에 날리는 눈은 얼굴을 때리고 아무도 걷지 않은 삼도봉에서 부항령으로 이동하는 구간이 무릎까지 눈이 빠져 진행할 엄두가 안 납니다. 삼도봉까지 500미터 눈보라와 추위와 바람을 맞으며 올라갑니다.

 

 

 

 

삼도봉 가는 길 500미터는 자연이 준 선물로 눈터널을 지나며 피로로 쌓인 도시의 답답한 마음을 보상받습니다.

 

 

하얀 백발이 되어버린 소나무 가지의 흩날리는 눈발이 얼굴에 세차게 다가옵니다.

 

 

삼도봉 정상

 

 

삼도 화합의 조형물인 기념비는 군민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합니다.

 

 

부항령 가는 길은 결국 포기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체력이 배가되는 겨울철 눈 산행은 절대 무리하지 않습니다. 철쭉꽃 흐드러지게 피어 날리는 계절에 다시 찾아 걸으면 그뿐이지요.

 

 

자연은 환갑 마저 넘은 초보 노인네도 동심으로 순화시킵니다. 깔깔 거리며 즐겁게...

 

 

아쉬운 마음에 결국 부항령으로 향하여 삼도봉 터널에 도착합니다.

삼도봉 터널을 지나면 덕유산이 있는 무주로 통하지요.

 

 

삼도봉 터널 쉼터에 있는 부항령 비석.  백두대간 인증석은 이것이 아니고 터널에서 600미터 위에 있습니다.

헛개나무를 지나 임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백두대간 덕산재에서 넘어오는 부항령을 만납니다. 삼도봉 까지는 7.4km

 

 

악천후속 삼도봉 산행을 마치고 해인리 산장으로 이동한 후 내일 석교산 산행을 준비하기로 결정합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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