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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뫼오름스케치] 세속이 발걸음을 멈추는 속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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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계곡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발원한 삼가천에서 삼가저수지에 이르는 4㎞의 계곡입니다. 여름철 물놀이 휴양지로도 유명한 만수계곡의 입구에 들어서니 "세속의 발걸음이 멈추는 만수계곡"이라는 빗돌이 마을 입구에 서있습니다. 과연 세속의 발걸음을 멈출만한 곳인가. 잠시 궁금해지는 순간 실망하는 이유는 겨울 건천의 모습이었습니다. 한 여름에 와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을지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니 피앗재 산장이 와 닿습니다. 인적이 없어 지나치지만 대간 산객에겐 꿀 같은 휴식처로 알려진 피앗재 산장입니다.

산행 코스 : 피앗재 - 천왕봉 - 신선대 - 문장대 - 화북 15.3km


피앗재 산장 ~ 천왕봉 6.6km

 

 

 

 

 

만수리에서 꾸준한 발걸음으로 1km를 지나면 멀리 형제봉 방향과 천왕봉 방향으로 갈라지는 재를 만나는데 이곳이 20구간 갈령부터 시작되는 백두대간 접속지점인 22구간 피앗재입니다. 인증 장소라 땀을 식히고 갑니다.

 

 

 

 

천왕봉까지 5.6km 천왕봉까지는 약 3시간 소요됩니다. 짧지 않은 길, 백두대간 마루금을 쉴 새 없이 오르며 내려가는 인생길입니다. 힘들기도 하고 그러려니 하며 생각 없이 세속의 길을 걷다 보면  정상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가끔은 이런 고사목을 바라보며 세월의 허망함 같은 사치스러운 문인의 흉내도 내어보며

 

 

 

 

 

 

소나무 숲 길과 조릿대가 공생하는 숲 길을 걸어갑니다.

 

 

 

 

 

 

충주 하늘재 길에서 보았던 "연아 나무"의 이종 사촌 동생쯤 돼 보이는 참나무 친구를 만납니다. 나도 유나 킴?

 

 

 

 

 

 

이렇듯 한걸음 옮길 때마다 먼 하늘 아래 실루엣으로 보였던 천왕봉의 웅장한 자태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찌를 듯 솟은 나목의 가지 위에 더불어 사는 겨우살이가 공존하는 자연의 숲. 빼곡히 자란 무질서 속의 숲 같지만 하늘로 향한 솟은 가지는 제각기 질서가 있어 보인다. 뿌리 아래까지 햇빛이 닿을 수 있도록 하늘을 열어줍니다. 

오늘의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산행하기 좋은 날씨. 다만 흐린 조망 속의 그대가 아쉬울 뿐...

 

 

 

 

 

 

그래도 눈을 크게 뜨고 어딘지도 모를 산을 바라봅니다. 굳이 지도를 펼쳐 보면 알겠지만... 오늘은 산은 산이다. 그냥 바라본다.

 

어쩌다 이리 몹쓸 병을 지녔는가~ 나무의 암이라고들 말한다. 성장을 방해하고 양분을 빼앗겨 서서히 말라죽어간다고 합니다. 혹부리 죽어가는 곳에 파란 이끼가 자라고 또 다른 새로운 생명이 자라게 될겁니다. 자연에서 죽음은 거름이 되어 흙으로 돌아가고 또 다른 생명의 시작이되어 자연으로 돌아옵니다.

 

 

 

 

 

 

 

 

 

 

 

 

 

 

드디어 속리산 정상의 턱밑. 좌측은 도화리 쪽으로 가장 짧게 하산한다고 하는데 아주 거친 곳이라 조심해야 한다는군요.

 

 

 

 

 

정상까지 600미터 점점 오름길이 거칠고 숨이 가빠옵니다.

 

오르다 보니 양지 바른쪽 한 곳에 무명인의 묘가 있더군요. 여기가 조선 십승지라도 되는가? 이 높은 곳에 묘를 쓴 사실이 궁금해진다. 가문의 영광을 기원했다라도 후손은 관리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지막 300 미터 지점은 깔딱입니다. 질척이는 흙을 피해 나무 가지를 의지하며 오릅니다

 

 

 

 

 

 

 

 

천왕봉

속리산은 해발 1057m의 천황봉을 비롯해 9개의 봉우리가 있어 원래는 구봉산이라 불렀으나, 신라 때부터 속리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속리산은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을 중심으로 비로봉(毘盧峰)·길상봉(吉祥峰)·문수봉(文殊峰) 등 8봉과 문장대(文藏臺)·입석대(立石臺)·신선대(神仙臺) 등 8대 그리고 8 석문(石門)이 있다. 아울러 속리산은 화강암 재질이 많아 날카로운 봉우리가 많고, 화양동계곡·선유동계곡·쌍용계곡 등 훌륭한 경관을 지닌 계곡도 많다.
[네이버 지식백과] 속리산국립공원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백두대간에 우뚝 솟은 속리산은 넓고 장대하고 기개가 있습니다. 육산과 암릉으로 이어지는 큰 산은 기암과 괴석으로 가득하며 천년 세월의 역사를 담은 노송 또한 깊이를 더하고 천하의 명산임은 법주사를 보면 절로 끄덕이게 됩니다.

 

 

 

 

 

 

 

친구 부부의 100좌를 축하 인증. 천천히 즐기며 행복히 다니시게나

 

 

 

 

 

 

 

정상은 비좁고 휴일이라 제법 많은 산객들이 산행을 오셨습니다.

 

 

 

 

 

 

 

 정상 주변에 두 개의 십자석이 있는 곳은 흔치 않던데...

 

 

 

 

 

 

 

천왕봉 - 문장대 4km

정상에서 문장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암릉군

 

 

 

 

 

 

짧게 내려오면 삼거리를 헬기장 삼거리를 만납니다. 장각동과 문장대 분기점

 

 

 

 

 

 

헬기장에서 문장대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속리산의 8석문 가운데 하나인 석문을 통과하고

 

 

 

 

 

 

거대한 바위 전시장을 지나는 듯합니다.

 

 

 

 

 

 

장화 바위 라던가? 도롱뇽 바위라던가... 보는 위치에 따라 관점도 다릅니다.

 

 

 

 

 

 

 

 

 

조금 위로 올라가 천왕봉 쪽으로 돌아서 화각을 잡아봅니다. 우뚝 솟은 천왕봉의 기세가 하늘에 닿을 듯합니다.

 

산행 방향에 따라 걸어온 길과 가야 할 길은 느낌이 다르겠지요? 

 

 

 

 

 

 

입석대? 선바위들이 워낙 많아서... 그중 가장 크고 우뚝 서있습니다.

 

 

 

 

 

 

 

 

속리산의 명물 고릴라바위. 임신한 마누라 고릴라를 품에 안은 남편 고릴라( 보는 관점마다 다르니까요 ㅎㅎ)

 

 

 

 

 

 

 

 

 

 

 

 

 

행여 고릴라를 화나게 할까 봐 조심스럽게 빠져나갑니다.

 

 

 

 

 

 

 

 

신선대에 도착합니다. 문장대까지는 1km. 국립공원 내 민간 휴게소가 있는 것이 놀랍죠.

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 갑니다. 당귀 향이 가득한 탁주였습니다.

 

 

 

신선대 국기봉

 

 

 

사계절 속리산에서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 문장대의 모습입니다.

높이 1,054m이다. 큰 암석이 하늘 높이 치솟아 흰 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운장대(雲藏臺)라고 한다. 비로봉(毘盧峰)·관음봉(觀音峰)·천황봉(天王峰)과 함께 속리산(俗離山)에 딸린 고봉이다. 산마루에는 약 5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빈터가 있으며 속리산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쇠 다리가 놓여 있어 오르내리기에 안전하며, 북쪽 절벽 사이에 있는 감로천(甘露泉)이 유명하다. 1970년 3월 속리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문장대 빗돌 뒤에 새겨진 비문에는 아래와 같은 시가 적혀있습니다.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건만

사람이 도를 멀리 하네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건만

속세는 산을 멀리 하네

 

조선 중기 시인이자 문신이었던 백호 임제의 시입니다

 

 

 

 

 

문장대 ~화북

화북 갈림길을 지나 200미터에 위치합니다. 성불사 까지 골 깊은 계곡을 따라 3.1km 내려갑니다.

 

 

 

 

 

명품 석간송. 

 

 

 

 

 

성불사에 도착

 

 

 

 

 

15km의 산행이 종료됩니다.

 

 

 

 

속리산 백두대간 따라간 산행

산은 늘 그 자리고 변함이 없는데, 변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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