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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길 따라

[뫼오름스케치] 푸른바다와 분홍빛 여수 영취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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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꽃

 김 소 월(1902~1934)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높이는 510m로, 여수시 북동쪽에 있다. 옛 문헌에는 439m 봉은 영취산으로, 510m 봉은 진례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낮은 산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가 30~40년생 진달래가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뒤덮이다시피 하는 장관으로 국내 최고의 진달래꽃 군락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영취산 [靈鷲山] (두산백과)
남한 최대의 진달래꽃 군락지 영취산

2021년 3월 28일 주말을 이용하여 노랫말 여수 밤바다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 고장 여수를 찾는다.

푸른 바다와 분홍산이 어우러져 해마다 3월이면 전국의 상춘객이 진달래꽃이 만발한 영취산을 향한다. 하지만 1993년부터 시작된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 여파로 올해도 취소되었다. 올해는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빨라 이미 만개한 상태로 진달래꽃 과의 만남은 서두르지 않으면 보지 못할 것 같다.

산행하며 진달래꽃을 보는 감상은 돌고개 주차장에서 정상에 오르고 봉우재와 시루봉을 거친 후 흥국사로 하산하는 일정을 잡는다.

축제 전면 취소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는 돌고개 주차장의 모습이 쓸쓸한 여운을 남기고

 

 

 

축제가 취소된 돌고개 주차장 들머리

 

 

 

 

밤새 달려온 들머리 돌고개 주차장은 아직 여명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로 어둠 속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천천히 발길을 옮겨간다. 광양만 여수산업단지의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사진을 한 장 못 남긴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고 전망 좋은 터에서 잠시 뒤돌아 본다.

굴뚝 위로 하얀 연기를 내뿜는 여수산업단지의 모습.
알려진 화학단지의 매캐한 냄새는 꽃향기에 묻혀 느끼지 못한 건지 불쾌한 냄새는 못 느끼고 밤새 비 온 뒤 광양만의 상쾌한 바람은 산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광양만의 일출 광경도 함께하는 행운

 

 

 

 

 

 

 

광양만의 랜드마크 이순신대교와 GS칼텍스를 당겨보고

 

 

 

 

 

 

 

 

이른 아침부터 많은 진사들의 눌러지는 셔터 소리... 분주한 가운데  온산 가득 진달래꽃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황홀한 광경을 연출하며 자연과 하나 된 그 모습에 반해간다.

 

 

 

 

 

 

 

photo

 

 

 

 

 

 

흐린 시야 속 멀리 진례봉 정상이 가려있다.

 

 

 

 

 

 

사뿐히 지르밟고 가소서... 꽃길 따라 걷는 산행

 

 

 

 

 

 

 

머무는 곳이 포토존이고 화려한 풍경에 시선을 떼기가 어렵다.

 

 

 

 

 

 

 

봉우재 하산길에 만난 동백꽃이 발걸음을 잡는다.

 

 

 

 

 

 

공사 중인 도솔암을 가볼 수 없었고 잘 다듬어진 하산길을 따라 봉우재에 도착한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터널

 

 

 

 

 

 

 시루봉을 잠시 다녀온 후 흥국사로 향한다       

 

 

 

 

 

 

흔들바위

 

 

 

 

 

 

 

봄의 교향곡인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겨우내 옷을 벗은 채 봄을 기다린 숲에는 새 생명이 여기저기 다투듯 깨어나 숲은 점차 연둣빛으로 변해간다.

 

 

 

 

 

 

 

다양한 형태의 돌탑이 있는 이곳은 백팔 돌탑공원

 

 

 

 

 

 

흥국사

전라남도 여수시 영취산(靈鷲山)에 있는 고려 후기 승려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사찰

 

PHOTO

 

 

 

 

대웅전

 

 

 

 

 

 

 

일주문을 빠져나오며 영취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동백꽃이 기다리는 오동도로 발길을 향한다.

 

 

 

 

무박으로 달려온 여수 영취산은 산업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 그대로 명불 허전이었습니다. 천리길을 달려온 보상이라도 받듯 힐링 가득한 하루로 기억에 남을 것이고 푸른 바다 여수산업단지의 야경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풍부한 여행이었습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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