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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뫼오름스케치] 백두대간 南進 죽령 - 도솔봉 - 고항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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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등줄기를 밟아 지나가는 장도의 백두대간. 시작한 지 2년이 가까워 옴에도 아직 완성을 짓지 못하고 있다. 이제 남은 인증은 15개, 주로 지리산 권역을 남겨둔 채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그동안 입산 통제로 진행을 미루어왔던 미답지 죽령~묘적령 구간을 진행하려 한다. 죽령~저수령 구간을 진행하는 동료들과 동행하여 묘적령에서 경북 예천의 고항재로 이탈 하산하여 구간을 마무리하려 계획한다.

산행코스 : 죽령 - 삼형제봉 -도솔봉 -묘적봉 - 묘적령 -고항재 약 11km


죽령 ~ 도솔봉

죽령은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과 충북 단양군 대강면에 사이에 있는 고개입니다. 높이 689m. 일명 죽령재, 대재라고도 하며  신라 제8대 아달라이사금 5년(158)에 길을 열었다고 합니다. 소백산맥의 도솔봉과 북쪽의 연화봉과의 장대한 양쪽 산의 안부에 위치하여 사시사철 소백 바람의 통로가 될 수밖에 없는 지형이라고 하네요. 

오늘의 산행코스는 죽령 -삼형제봉 -도솔봉-묘적봉-묘적령-고항재 약 11.03km 입니다. 저수령~사동리 까지 진행 한 경험으로 볼 때  죽령~저수령 코스는 힘들고 지리 지루한 코스입니다. 단양 사동리나 예천의 고항재나 접속구간이 길어 웬만하면 한 번에 진행하여야 하는 구간이기에  힘이 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사동리는 경험을 해봤고 오늘은 고항재를 선택해서 죽령~저수령 구간을 마무리합니다.

 

오랜만에 죽령 땅에 찾아옵니다. 새벽 공기가 썰렁하여 옷 깃을 세우고 들머리 장소인 죽령주막 건너편으로 진행합니다.

 

 

 

 

두 팀 정도 삼삼오오 대간 산객들이 들머리를 통과하고 우리 일행도 함께 출발을 합니다.

 

 

 

 

 

 

 

죽령옛길과 갈리지는 우측으로 진입

 

 

 

 

새벽까지 비가 온 탓인지 육산은 부드럽고 연둣빛으로 치장한 숲이 싱그럽습니다. 피톤치드향 가득한 길을 걸어가니 코로나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봅니다.

 

 

 

 

숲은 살아 있는 생태계를 대변합니다. 숲이 파괴되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이는 인간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 자연과 인간은 공생관계가 아니라 일방적 혜택을 받는 거 아닐까? 인간은 숲을 떠나 살 수 없지만 숲은 인간이 없어도 존재할 것입니다. 

 

 

 

 

싸이보그가 지배하는 미래의 사막을 만들지 않으려면 우리는 자연에게 받은 혜택을  후세에 그대로 돌려줘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부드러운 숲길도 잠시 고도를 높이며 자비 없는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어가며 이마에 땀이 차오릅니다. 죽령의 해발이 689m, 최고봉인 도솔봉은 1314,2m이니 고도를 625m를 줄기차게 차오르고 가야 합니다.

 

 

 

 

지도상에 표기된 샘터인가 보군요. 음용불가 이전에 물이 없더군요...

 

 

 

 

죽령을 출발한 지 1.3km 소백을 사랑했던 어느 대간 산객의 위령비를 통과합니다.

 

 

 

 

군부대에서 무엇을 하였는지 계급과 관등성명을 친절하게 조악한 글씨로 새겨놓았네요. 국공관할인데... 비추

 

 

 

 

 

가끔 쉬어 가라며 편안한 조릿대 길도 지나지만 도솔봉은 아직 갈길이 멀기만 하고...

 

 

 

 

고도를 높임에 따라 육산에 바위가 눈에 들어오고 우회하며 돌아갑니다.

 

 

 

 

참나무 가지 사이로 살짝 고개를 내미는 삼형제봉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삼형제봉을 당겨보고... 삼형제를 만나러 갑니다. 딱 기다려~!!

 

 

 

 

흰봉산 근처에서 산죽의 길을 따라가다 거대한 바위를 만나는가 싶더니

 

 

 

 

사정없이 아래로 내려 꽂습니다.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는데... 눈앞에 보이는 중간이 삼형제봉, 우측이 도솔봉입니다. 결국 바닥치고 갔다가 삼형제봉을 올라야 합니다. 형제봉 미워

 

 

 

 

삼형제봉에 올라 조망을 살펴봅니다.

 

 

 

소백산의 연화봉이 선명하게 관측됩니다.

 

 

 

 

 

당겨본 천문대

 

 

 

 

가야 할 도솔봉과 그 뒤로 묘적봉 이런 걸 첩첩산중이라고 하지요? 도솔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기지만...

 

 

 

또 바닥으로 내려간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다 보니

 

 

 

 

그 님을 만나기 700 미터 전

 

 

 

 

 

 

 

개별꽃과 만나기도 하고

 

 

 

 

노란 각시붓꽃이 반겨주기도 합니다.

 

 

 

 

너의 이름은?

 

 

 

 

지나온 길...

 

 

 

 

가야 할 도솔봉을 보며 희망도 가집니다.

 

 

 

 

거대한 암릉을 우회하며 때론 기어서 올라서고

 

 

 

 

고지대라 아직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바위를 돌아서면 나타나는 계단과 함께 도솔봉을 만납니다.

 

 

 

 

 

 

 

도솔봉을 오른 후 다시 이곳으로 내려옵니다.

 

 

 

 

도솔봉 정상의 멋진 뷰에 홀릭--

 

 

 

 

죽령~도솔봉 6km 3시간 소요. 저수령까지 가는 앞선 일행과 1시간 늦게 통과합니다. 고항치에서 구간 마무리할 것이라 천천히 진행합니다. 묘적봉 까지는 2.24km 묘적령 삼거리까지는 5시간 이내에 통과할 것 같습니다.

 

 

 

 

묘적봉 방향 백두대간 마루금

 

 

 

 

소백산 주능선 방향 >>연화봉 천문대가 또렷하게 보입니다.

 

 

 

 

지나온 풍경이 아련히 보이네

 

 

 

 

진행방향으로 내려와 이동하면 도솔봉에는 정상석이 또 하나 있습니다.

 

 

 

 

도솔봉 ~ 묘적령

묘적봉으로 go go~ 급경사의 계단을 조심스레 또 내려옵니다.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고

 

 

 

 

뒤돌아본 파란 하늘

 

 

 

구간의 분기점이자 국공관할에서 산림청 관할로 관리가 바뀌게 됩니다. 산행기에서 자주 보는 "7시간 경고문"  그만큼 힘드니 주의 하란 경고문 같습니다.

 

 

사동리 갈림길 지난번에 사동리로 하산하였는데 원시림의 계곡이 아주 깊더군요. 이 부근은 통신 불가 지역입니다.

 

 

묘적령 ~ 고항재

묘적령으로 잠깐 올라오면 예천군 표지석이 있는데 이곳이 알바 주의보 구역입니다. 저수령과 예천의 고항재 분기점이니 확인하고 통과하여야 합니다.

 

 

자구지맥 분기점 표식이 있는 곳으로 하산합니다.

 

 

고항재 2km까지 역시 급경사의 길이 이어지고 하산은 한 시간 정도 이루어집니다

 

 

연두색 숲과 괴목, 야생화 핀 숲을 따라가면

 

 

헬기장이 나타나면 산행은 종착에 이르게 됩니다.

 

 

고항재 생태 터널에 도착하고 대부분의 산객들이 들머리를 못 찾아 우왕좌왕하기도 하는 곳입니다.

 

 

도로가 보이고 펜스가 끝나는 부분에 잘 보면 길이 있어요. 이 길이 아니면 임도를 통해 길게 내려와야 하더군요.

 

 

고항재를 내려오며 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휴식 포함 6시간 소요됐습니다.

 

 

입산금지 해재와 함께 다녀온 죽령~ 도솔봉~고항재 남진은 5월의 신록을 만끽하며 더불어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에 더위를 잊고 산행을 하였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백두대간 남진의 완성을 위해서 다음 산행을 준비합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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