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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뫼오름스케치] 백두대간 노치마을에서 성삼재까지 지리산과의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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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지리산과의 입맞춤
2021년 7월 24일

버스 산행이 아닌 승용차 이동산행이라 미답지인 수정봉을 다녀오기 위해 고민한다. 차량 회수의 부담으로 노치마을에서 원점 산행을 한 후 정령치로 이동하기로 하고 장시간 운전 후 도착지 노치마을로 이동한다.
노치마을은 백두대간이 관통하는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리산 주능선이 노고단을 거쳐 이곳 노치마을에 닿고, 마을 뒤쪽에 있는 수정봉으로 올라서서 북으로 산줄기를 이으며 육십령을 지나 덕유산권과 닿게 된다.

멀리 바래봉 위로 붉은 태양의 용트림이 새벽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나날이 용광로 같은 날씨에 붉은 하늘을 보는 것 만으로 주눅이 들지만 바람은 고지대라 그런가 시원하게 불어온다.
해발 550미터의 노치마을은 억새가 많아 갈재라 불리었는데 오늘날은 노치라 불린다고 한다.

노치마을 ~ 수정봉

할머니 당산이라 하여 수령 500 년 느티나무 아래 제단에서 마을의 안녕을 위한 당산제를 매년 지내고 있다.

일제의 만행의 역사적 증거 '목돌'

일제 강점기에 ‘조선 민족의 정기를 끊겠다’며 일본이 백두대간에 설치했던 것으로 보이는 ‘목돌’(잠금 돌)이 원래 설치한 곳 덕치리 노치마을로 옮겨졌다.

지리산 둘레길과 만나는 백두대간 노치마을엔 유명한 샘이 마을에 자리 잡아 많은 산객들의 목을 축여주는 장소이다. 물맛 좋기로 유명하다고 하나 팬데믹 시대에 쉽사리 목을 축이지 못하고 지나간다. 차갑기는 하나 위생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소나무 민박집 옆 데크로 등산로가 접속된다.




수령 500년의 소나무. [형태] 높이 17m, 흉고둘레 2.6m, 수관폭 10m, 지하고 2.5m이다. 마을 뒤 동쪽에서 서쪽으로 나란히 서있다. 할아버지 당산제를 지내는 노송 4 구루가 수호신처럼 마을을 내려보고 있다.



보호수 소나무

초반 400미터의 가파른 길을 지나 덕운봉에 이르고 소나무숲의 능선이 시작된다.

수정봉은 마치 학이 날개를 피고 날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행정리, 주천면 덕치리, 이백면 효기리의 경계에 있는 산.



수정봉 하산을 시작하고 정령치휴게소로 이동

  정령치 ~ 성삼재  



정령치 정상

2 년만에 찾아온 정령치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한적한 모습이다. 코로나의 영향인 탓이다. 간간히 폭염을 피해 올라온 피서객들만 보이고 우리는 고지대서 부는 정령치의 시원한 바람을 선물로 받는다.

  정령치  

높이 1,172m이다.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는 지리산 국립공원의 고개로, 지방도 737번이 지나간다. 정령치 고갯마루에 서면 동쪽으로는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성삼재와 왕시루봉, 서쪽으로는 남원시가지가 보여 전망이 뛰어나다. 정령치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서북쪽 능선을 타면 지난번 다녀온 고리봉~세걸산~부운치~팔랑치~바래봉이 이어지고, 남쪽 능선을 타면 만복대~묘봉치~고리봉~성삼재로 연결된다.
백두산까지 북진 1,363km의 이정표가 눈길이 간다.

숲길 가득 지리산은 발길 닿는 곳마다 말나리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계절의 선물과도 같은 야생화는 어김없이 찾아와 등산객의 벗이 된다. 인간과 자연의 말없는 약속인데 지구가 몸살을 앓는다. 환경 침해의 결과는 지구촌 기후의 변화로 역력히 나타나곤 한다.



일월비비추

정령치를 지나 만복대를 향하던 중 긴 숲의 터널을 지나 조망처에 이른다. 거칠 것 없는 지리산의 조망을 보는 감동에 한참을 머무른다.

눈앞의 만복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먼 곳에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웅장하기만 하다.

뒤돌아 걸어온 정령치 방향과 좌측 남원 일대 풍경. 굽이굽이 넘어오는 마루금길을 인생에 빗대어하는 말이 이제는 새롭지 않다. 늘 봐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지리산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일 년에 이렇게 맑은 날이 얼마나 될까...

지리산 10 승지의 하나이자 지리산의 만복을 차지한다는 만복대를 향하여 걸음을 옮긴다.
좌측의 봉우리가 만복대이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워낙에 더운 날씨라 바람이 없을 때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땀으로 젖는다.

  만복대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 그리고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에 걸쳐 있는 봉우리

만복대

만복대를 찾는 사람들은 백두대간을 하는 산객 외에도 봄이면 구례 산동면 일대의 산수유를 보고 오르는 사람과 가을이면 만복대에서 고리봉까지 펼쳐지는 역새가 장관을 이루고 겨울이면 상고대와 설화가 환상적인 모습으로 피어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계절적으로 여름 산행지로는 특색은 덜한 것 같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산동 방향 파노라마

만복대를 지나 고리봉으로 향한다.

  야생화  
꽃창포

보기 싫은 며느리 입가에 밥풀이 묻어 시어머니한테 주걱으로 맞아 죽어 그 자리에 피어났다나? 썰렁한 설화가 담겨 있는 며느리 밥풀꽃.

며느리밥풀
큰까치수염
마타리
원추리

등산로 이탈을 막기 위해 곳곳에 곰 출현 주의 안내가 붙어 있다.

또다시 긴 숲의 행진을 지나면 묘봉치에 이르고

해발 1,248의 작은 고리봉에 도착한다. 큰 고리봉은 정령치에서 북쪽으로 800미터 지점에 위치하며 백두대간은 성삼재에서 서북 능선을 따라 정령치를 지나 큰 고리봉에서 고기리로 내려가 노치마을을 통과 수정봉으로 이어진다.

산은 그저 산일뿐

산을 그저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일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산이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내가 산을 바라본다.
법정스님

스님의 글이 가슴에 와닿는다. 나는 지금 어디일까...

성삼재까지는 1km 성삼재 주차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노고단 KBS 중계시설을 당겨본다.
당동고개 갈림길
성삼재 만복대 탐방소


백두대간 장도가 얼마 남지 않았군요. 지리산과의 입맞춤 포스팅 이었습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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