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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뫼오름산행스케치]백두대간 북진 46-03 여원재 - 복성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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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그리고 그리움
백두대간 남진을 마치고 다시오지 않을 길이라 생각하던그 길을 다시 찾아나선다. 산타는 사람들이 로망이라 불리는 "백두대간" 국토의 근간을 이루는 등줄기 백두대간이다. 오롯이 두발로 걷는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걸음일 것이다.
그럼에도 쉽게 도전하지 못함은 시간과 체력, 극적으로 힘들지만 그렇게 긴 여로를 통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도 준다. 나를 찾아가는 길...
Episode 시작부터 삐끗
혹한의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러온 성삼재는 오르기도 전에 거부당한다. 8km전 12.1일부터 동계 도로통제다. 이럴수가... 세밀히 확인 못한 사실에 대원들께 미안하다. 얼어붙은 도로의 바리게이트를 한동안 바라보며 망연자실한다.
우여곡절 다음 구간 예정지인 여원재를 향해 버스를 돌려간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백두대간 46-03 여원재~고남산~매요마을~사치재~아막산성~복성이재 21km


여원재 ~ 고남산 ~ 매요마을
예정대로 라면 마주보이는 곳이 하산의 종점인 날머리 여원재이다.


여원재는 고려말 왜구의 침입으로 괴롭힘을 받던 주모의 자결이 이성계의 꿈에 나타났다 전하고 이후 사당을 짓고 제를 지냈다 하여 여원재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적혀있다.


여명이 어둠을 걷어낸다. 한동안 동구밖 작은 길을따라 걷다 빨간 담장의 장동마을을 지나며 고남산을 향한다.
고남산 4.3km
동학혁명유적지 방아치까지 빨래판 봉우리를 오르내리며꾸준히 오름세이다.
기상청 예보는 믿을만한가?
산행을 하다보면 예보가 틀려주기를 바랄때가 빈번하지만 이날은 예보가 맞아주기를 바랬다.
훈훈한 공기에 콧노래를 부르던 날씨가 시간이 갈수록 눈송이가 커지고 기온이 하강하기 시작한다.
역시... 구라청이었다. 실제 이날은 폭설과 혹한 그 자체였다.


저너머 송신중계탑이 있는곳이 고남산이다
힘겹게 오르니
고남산


고남산 정상에 도착된다. 조망이 좋은곳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정상의 뷰는 지리산과 아래로는 남원이 발아래 거침없이 열려있다. 제단과 산불초소가 있으며 정상석은 30m 아래에 세워져있다.
버티고 안하던 아이젠을 착용한다.


백두대간의 정기를 품은 명품소나무의 푸르름이 빛나고있다.
매요마을은 임도위를 조금 거슬러 올라가 통안재를 분기점으로 산길과 연결되고 수차례 임도와 산길을 오가며 매요마을로 향한다.

고남산 중계소
매요마을입구


매요마을이다.


매요마을에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는다. 손이시리고 체온이 떨어진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체온유지를 한다. 그나마 눈보라를 피하는매요마을 버스정류장이 구세주다.
대간꾼들의 한끼 쉼터였던 매요휴게소는 역사속으로...
노인들께서 힘들어서 못하신단다.도로를 따라 산길로 유치재삼거리를 통과한다. 사치재 2.5km 지점
소나무가 참 많은 육산 지역이다. 얼마나 산마루를 징검다리 삼아 걸었나 할때 요란한 차량의 오가는 굉음이 들려온다. 88고속도로가 인근인 것이다. 사치재는 고속도로 터널위에 위치한다.

사치재의 모습
88고속도로는 올림픽을위한 인프라 시설로 만들어졌고 대구와 광주를 관통하고지금은 대구.광주고속도로 로 부른다.
사치재를 내려가면 사치마을로 빠지고 통과하면 새맥이재를 지나 복성이재로 연결된다. 복성이재 7.3km 지점
인증을 남긴다. 백두대간 두번째 인증인 셈이다.
사치재에서 복성이재까지는 인증지점이 없다. 첫번째는 사치재에서 탈출하고 이후는 걸어보지 못한 구간이다,


사치재 ~ 복성이재
사치재를지나 얼마가지 않아 헬기장을 만나고
기온은 급강하 하고 눈보라가 앞을 가리는 폭풍설한을 체험한다. 마음속의 번뇌란 이 길이 끝나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참나무의 겨울나기는 지난 가을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마지막 잎이 가지에 애처로이 붙어있고 그들만의 대화는 뿌리를 통해서 교감한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 새봄이 될 때까지 그럴 것이다.


새맥이재 이정표는 바닥에 뒹굴고 515m 라는 높이만 알려주고있다. 산마루를지나면 또 하나의 봉우리가 첩첩이 기다린다. 혹시나 저 봉우리는 허리춤으로 지나가기를 기대하지만 매정하게도 현실은 봉우리를 수없이 지려밟고 지나간다.


겨울왕국 

아막산성

첫 대간때 느낀점이다.
대간은 버스 올라탈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입에서 육두문자 나올때 절반 온 것이다.
다신 안오겠다. 그러고 3일 지나면 다시 온다.
묘한 중독성이 있다.
혹한 폭설 재난 문자가 요동을친다. 트랭글에서는 빨리하산하라고 빽빽거린다. 사탕같은 눈송이에 발자국이 지워지고있다. 혼자라면 겁먹었을 분위기다.
아막산성을 지나며 처음 이정표를 만난다. 그 흔한 이정표나 구조목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끝이 보인다
그러고도 여러개의 빨래판 징검다리봉을 지나고 저 멀리 산악회 버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눈물 나도록 반갑다.


산행의 백미 뒤풀이
소주한잔이 꿀맛이다. 취기와 실내의 따스함이 몸으로 전해온다.
추위와 눈속에 함께 산행한 백두대간 첫발!
신고식 제대로했습니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다음 대간이 기다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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