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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山오름스케치] 백두대간길 따라 51구간 구룡령에서 왕승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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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남진 구간 조침령~구룡령 구간을 포스팅에 앞서 고민이군요. 후기를 써내려 가려니 연둣빛 숲 속의 대간길을 죽어라고 오르락내리락 넘어 다닌 거 외에, 딱히 특별한 것 없는 대간길로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봄철 야생화는 이미 끝물이고 여름의 야생화는 시기적으로 아직 이르기만합니다. 초록만 가득하고 화려함은 없지만 빛깔은 싱그러웠습니다. 올해는 윤달이 있는 해라 그런지  더위가 일찍 찾아와 유월의 중순이지만 삼복의 더위를 일찌감치 경험합니다. 다행히 구간별 거리도 무리하지 않게 나누어 大長程 을 이어간다고 하니 무더운 여름철만 잘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은 조침령~구룡령 구간 중 4차 북진 구룡령~갈전곡봉~왕승골까지 가봅니다.
일시 : 2020년 6월 21일
이동 : 산악회 버스


56번 국도의 구룡령 정상

 07 : 32 오늘은 얼마나 더우려고 이른 아침부터 태양이 구룡령에 으름장을 부리는가

지난주 설악산 서북 귀때기청봉 산행 시 식수가 부족해 엄청 고생을 한 기억에  오늘은 학습효과로 충분한 식수를 준비해 갑니다. 식염도 필수고, 해충 퇴치 스프레이 역시 꼭 필요합니다.

 

 

구룡령 안내도

 

홍천방향 100미터정도 내려가면 들머리가 나옵니다.

 

계단이 끝나고 첫 번째 만나는 이정표. 나무에 기대서 있는 지게의 용도가 궁금합니다..  인명구조용일까?

 

 

초록의 숲 오솔길 따라 걷다 보면

 

 

 

구룡령 옛길 정상을 통과합니다.

여기서 이해를 돕고자 안내도에 설명돼있는 구룡령 옛길에 관하여 알고 가지요.

구룡령 옛길은 명승 제29호 길로 지정되어  산림청이 소유하고 양양군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영동인 양양과 영서 내륙인 홍천을 잇는 길로 주로 한양을 갈 때 이용했다고 전합니다. 백두대간 부르고 또 갈천약수에서 쉬어가 생긴 이름이라 이야기가 전합니다.

 

구룡령 옛길 정상

구룡령 옛길 정상에서 왼쪽으로 홍천 명개리 가는 길입니다.

갈천리 ~ 명개리 구간이 구룡령 옛길입니다. 지금의 56번 국도는 원래 일제 강점기 때에 광산이 개발되면서 수탈의 목적으로 뚫어진 도로이지요. 일대 주민들의 강제 징집되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구룡령 옛길은 가을에 단풍의 수놓은 오래된 흙길을 걷기위해 산객의 발길이 찾아온다 합니다..

갈천약수 갈림길

조망 볼것 없는 산행길에 참나무에 버섯이 피어있습니다. #덕다리버섯으로 약용으로 쓰인다고 도감에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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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고사목이면 오늘 코스는 큰 볼거리입니다. ㅎㅎ

 

 

 

조망 없는 연두의 숲길을 오르내립니다. 골이 깊은 빨래판 능선, 해발 1200 고지 이상의 고지대 바람이 이렇게 야속할 수가 있나... 지난주 귀때기청봉 때와 똑같습니다.

좁은 숲길을 나뭇가지의 뺨 때림을 맞다 보니 해충이 달라 붙어 많이들 고생했습니다. 산행 후 몸에 피부염이 생겨 병원에 다녀들 왔다고 합니다. 짧은 바지와 반팔은 토시 등 적절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곳서 트랭글을 열어 보니 갈전곡봉 정상이 대략 8~900m 남았습니다.

 

 

 

대간 인증 장소 갈전곡봉에 도착하고 찰칵^^
구간 중 최고봉답게 오르고 내리기가 어렵네요. 여기서 왕승골 삼거리까지는 마루금을 오르내리다 급한 내리막을 한동안 내려오면 왕승골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왕승골 삼거리 좌측은 조경동, 아침가리 계곡이죠. 직진은 조침령, 우측은 왕승골 하산

 

왕승골 삼거리

왕승골 삼거리

 

 

하산길 급경사 장난 아니네요 >.<

 

 

집채만 한 나무가 뿌리째 뽑혀있고

 

 

통행세로 절 받고 보냅니다.

 

 

지그재그로 난 등산로 미끄러워 , 엉금엉금 가다보면

 

 

이 길은 사방댐까지 이어지고 계곡의 계류 소리가 들려야 멈추게됩니다.

 

사방댐

후기를 보다 보면 등장하는던 숲 속의 집.  별장으로 쓰이는지 인기척은 없습니다.

 

 

앞마당 울타리에 개복숭아가 탐스럽게 열려 있어요.

 

엉겅퀴

 

금계국

 

편안한 임도를 따라 계곡을 옆에 끼고 내려가니 오지의 숲에서 해탈한 기분이나 행색은  탁발승이군요ㅎㅎ

성불하세요~~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 밑에서 도를 깨달으셨다는데,  잘 익은 보리수 열매 하나 따 입에 무니 달짝합니다.

 

보리수

집 마당 구릉에 밤나무 꽃이 활짝 피고 있고

 

밤나무

 

 

 

하루의 피곤함을 날려 보내는 시간. 가뭄으로 기대만큼 많은 수량은 아니고 부유물도 일어나지만  큰 비가 지나가면  맑고 힘차게 흐를 것입니다.

 

 

 

 

 

짧은 대간길이지만 바람 없는 무더운 날씨라 쉬운 걸음은 아니었고, 특히 여름철 대간길 내내 해충에 각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마칩니다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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