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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山오름스케치] 백두대간 댓재에서 백봉령까지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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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댓재에서 백봉령 가는 길(백봉령~이기령)

 


 새벽 공기의 찬바람이 코 끝에 와 닿아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긴 산행의 여파인지 욱신 거리며 근육이 당겨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잘먹고 오늘 나머지 구간을 이어가야 한다. 호텔급 숙박이 아니라도 친절한 주인분과 청결한 침구류와 음식 등 이런 오지에서 기대 이상의 호강을 하는 셈이다. 식단이 생일 상 받은 기분이다. 가정식 상차림 같은 후의에 주인 아주머님께 감사드린다.

 

잎새바람 전경


예정 대로라면 다시 이기령을 접속후 백봉령으로 가야 하지만 수해로 유실된 자갈길을 따라 3.8km를 다시 올라가려니 꾀가 생긴다. 정보탐색차 근처 친구와 통화했던 생각이나 띠리링~^^ 전화를 한다. 선뜻 함께 산행한다 하기에 이기 마을에서 픽업을 한 후 백봉령으로 이동후 나머지 구간을 남진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고마운 친구 감사하네^^

동해서 이기마을 까지는 가까운 거리다 불과 20여 분 후에 잎새 바람 앞이라고 전화가 온다.

 

백봉령

 

백봉령 빗돌

 

다음에 진행해야 할 삽당령 구간 날머리이고 기념비 뒤로 등산로가 있다. 백봉령 쉼터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어제 보다는 한껏 홀가분한 기분이다. 등산로 입구엔 야자수 매트가 산객을 영접하고 오래된 수목이 빼곡히 도열하고 있다. 한 가지 의문은 내가 지금 가야 하는 길이 원방재 아녔던가? 원방제로 표기한 이유를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가 없다. 단순 오기(誤記)라면 우수꽝스러운 일 이 아닐 수 없다

 

원방재 들머리

 

어느 들머리가 그렇듯 능선에 발이 닿을 때까지 통행세를 내듯 땀을 내야만 한다. 20여분 올라오면 능선에 도착하고 이곳엔 쉬어가는 의자도 있더라 원방재 6.4km 지점

 

 

이후로 한동안 비단길을 걸으며 행복해한다. 쭉~  이런 길로 이기령 까지 가면 얼마나 좋을까 

 

 

 좌측 건너편으로 석회석 광산으로 산행후기에서 단골 메뉴인 자병산이 흉물스럽게 보인다. 찍어온 사진이 없어서 생략한다.

 

등산로는 문제없이 잘 유지 돼있는데 간혹 잡목이 뿌리가 뽑혀 길을 막아 우회하며 돌아오는 곳이 많다. 이기령에서 갈미봉 너덜지역도 그렇다. 쓸데없는 곳엔 웬 리본이 그리 많이 붙어 있고 정작 필요한 곳엔 없다. 아직 숲이 우거져 등산로를 이탈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주간엔 문제가 없지만 야간엔 이런 곳에 리본을 달아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백봉령과 1022봉까지 징검다리를 지나듯 봉을 지나며 삼각점이 있는 두 봉은 제법 표고차가 있어 크게 오르락내리락한다, 두 번째 삼각점을 지나고 큰 산이 나타는데 그곳을 힘겹게 올라가면 1022봉과 헬기장이 나온다 지나온 길을 찍고 싶었으나 숲에 가려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대간 길이니 가는 거지 그만큼 조망 없는 볼거리 없는 산이다. 

북진을 하게 되면 이곳에서 많이 힘들어하는 1022봉이다.

 

 

 

 

 

큰 산을 올랐으면 보상받듯 내리막으로 향해 가는데 어! 어!  내려가도 너무 내려간다. 계속 이런 오름과 내리막이 상월산 헬기장을 지날 때까지 반복된다. 힘겹게 오르는 봉이 있으면 쉬어가는 고갯마루 중턱도 있고, 다시 끝없이 내려가 오름을 준비 하는 것 은 산이 인간에게 주는 교훈이다.

묵직한 노송에서 잠시 땀을 식혀간다.

 

 

 

 

 

 

원방재 2.2km 지점에서 북진 대간팀 일행이 지나간다. 댓재에서 3시에 출발하였다 한다. 피곤한 모습이 역력해 보이며 잠시 인사를 나눈다. 일행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하더라 "이거 사람이 할 짖이 안됩니다" 산꾼은 공통적으로 거짓말쟁이다. 그러면서 또 올거면서...

우거진 도토리 형제 나무와 잡목으로 덮여있는 육산에 조망터가 눈에 들어온다.

 

 

 

 

12시 원방재에 도착 후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원방재 관촌마을과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를 잇는 고개다. 고개를 사이에 두고 가목리에는 부수베리 계곡이, 관촌마을에는 서학골 계곡이 흐른다

원방재에는 쉬어갈 수 있도록 의자가 준비돼있고 동해 쪽에서 올라온 심마니분들이 식사 중이었다. 부수베리 방향 150m에 야영장이 있음을 이정표가 가리키고 있다. 부수베리에서 올라오기에는  2.1km 임도가 이어지고 차단기가 설치되어 자동차는 못 올라온다.

 

 

 

 

 

깜짝 놀랐다. 상월산 4.5km 이라니?  지금까지 온 거리가 7.4km인데 잘못된 거리다.

 

 

 

상월산 오르기가 쉽지 않다 파헤쳐진 목책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깔딱이다.

 

 

 

가려진 숲 사이로 하늘이 보일 때 비로소 능선에 오른다.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힘들게 올라온 보상이라도 하듯 멋진 바위를 볼 수 있다

 

 

 

지나온 능선을 볼 수 있다. 원방재 아래로 천 길 절벽이다.

 

 

 

 

마지막 힘을 짜내면 따뢍~!! 트랭글의 배지가 주는 반가운 소리다. 상월산은 왔는데 정상석도 없고 의자로 쓰이는 누운 고사목만 딸랑 하나 있다. 인증지점은 이곳이 아니다. 흔히들 말하는 가짜 정상이 500미터 더 이동하여 헬기장까지 가야 한다. 푸~슉~~~(풍선 바람 빠지는 소리)

 

 

 

 

 

 

 

 

 

 

상월산에서 내려오면 인증 지점인 헬기장이 있는 돌산이 보인다. 안부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설마 저 돌 산꼭대기? 산을 오르다 보면 설마가 꼭 현실이더라~ 돌산 정상이 헬기장이다.

 

 

 

 

 

 

가짜 정상이라는 헬기장. 이곳을 인증지로 택한 이유는 상월산 정상 뒤편은 낭떠러지기이고 공간이 협소했음을 이해하게 된다.

 

 

 

상월산 헬기장 인증 안내표지판

 

 

 

1km 남은 이기령으로 향하고 원시림의 비단길로 이기령까지 도달하게 된다.

 

 

 

바디나물

 

 

다시 이기령에 돌아오고 댓재에서 백봉령까지 백두대간 일정을 소화한다.

 

 

여보 수고했오!

 

 

계곡을 넘어 유실된 임도를 따라 내려온다.

 

 

 

 

한양길 소원을 빌던 돌무덤 위에 섬칫한 인형이 걸려있다.

 

 

 

 

예쁘게 핀 억새 아래서 찰칵^^ 나 보고도 한 장 찍으라 하나 "내 다리가 지금 갈대보다 못하오" 그냥 내려 가오이다.

 

 

 

 

대봉감은 언제 익을 까

 

 

 

잎새 바람 카페

 

 

장고(長考)에 장고를 거듭하다 걱정 끝에 내린 결론, 댓재에서 백봉령(접속포함 37km)을 무사히, 사고 없이 마치게 되어 동료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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