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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山오름스케치] 백두대간 39구간 [유일사 ~ 태백산 ~ 도래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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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영산 태백산
대관령을 지난 백두대간은 강릉시 왕산면에서 정선군 임계면 목계리로 넘어가는 삽당령을 지나고 강릉과 임계를 연결하는 42번 국도가 지나는 백복령을 넘어 두타산에 접어든다. 백두대간은 다시 태백시에서 영월, 정선으로 넘어가는 38번 국도가 지나는 싸리재를 지나 태백산에 이르러 낙동정맥을 나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리 민족의 영산 태백산 

 

 

 


백두대간 39구간은 태백산을 지나가 경북 봉화군 춘양면 도래기재까지 약 26km 이어집니다. 제가 경험한 본 구간의 특징은 육산으로 전체적으로 길은 온순하나 넘고 넘어 또 넘는 다소 지루한 코스로 기억됩니다. 그래도 지루한 구간은 가을 단풍이 길동무가 되어 위안이 되곤 했습니다. 백두대간은 끈기와 인내, 체력을 요구하는 시험장임을 기억한다면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산행코스 : 유일사주차장 - 장군봉 - 깃대배기봉 - 신선봉- 구룡산 -도래기재 24.5km

 

 

 


유일사~천제단

새벽 03시 30분 주변의 세상은 암흑이고 썰렁한 태백산 국립공원의 주차장은 환하게 열려 있었습니다. 차량의 외부 온도 8도를 가리키고 있고 실제는 체감온도를 영하로 떨어 버릴 만큼 찬 바람에 한기를 느낍니다. 서둘러 바람막이에서 패딩 잠바로 갈아 입고 주차장서 2.4km 걸어서 유일사 삼거리 백두대간으로 접속합니다.

 

 

유일사 주차장 

 

 

삼거리까지 급한 오르막 임도는 비호감 길이지만 그나마 암흑 속의 걸어가는 길이 조금은 다행이다 생각하며 천천히 완급 조절을 하며 체온을 덥혀 갑니다. 장거리 산행은 페이스를 조절하고 후반 컨디션을 위해 힘을 비축해 놓음이 중요합니다. 얼마간 오르니 몸에 열기가 나고 다시 패딩을 벗고 간편히 산행을 시작합니다.

 

 

 

 

삼거리 유일사 산불초소에 도착하며 사길령에서 넘어오는 길과 합류되며 백두대간에 접속됩니다.

 

 

 

 

암흑 속에 랜턴을 비춰보며 주목을 열심히 찍어보며

 

 

 

 

어둠 속 주목

 

 

 

 

멀리 어둠속 하늘에 여명이 밝아 옵니다. 뭔가 모를 뭉클하는 감동의 순간이지요.

 

 

 

 

천제단에서 바라보는 여명의 하늘 아래는 좌로부터 운해에 뒤덮인 비단봉과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과 우측으론 연화산과 백병산이 위치하고 멀리는 푸른 바다 동해가 있으리라 상상해봅니다.

 

 

 

 

두 군데의 정상석이 있습니다. 장군단 뒤에 위치한 실질적인 최고봉인 장군봉입니다.

 

 

 

 

얼마 안 가 가까운 거리에 거대한 태백산 정상석이 나타납니다. 왜 두 개의 정상석이 필요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이곳 태백산은 겨울 축제가 열리기도 하고 겨울엔 눈꽃 산행으로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오는 곳입니다. 혹시 인증을 좋아하는 정서 때문이 아닐까요? 잠시 생각해봅니다. 실제 장군봉 주변은 협소하거던요.

 

 

 

 

천제단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추인 산으로, 산 정상에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하였다는 천제단이 있다. 매년 개천절이면 이곳에서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지낸다.

 

천제단

 

 

3개의 제단 가운데 하나로 아래쪽 하단에 위치한 제단으로 문수봉으로 향하는 평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단

 


 부쇠봉 삼거리~ 깃대 배기봉

 

다시 문수봉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백두대간으로 진행

 

 

 

 

부쇠봉 삼거리를 만납니다. 300미터 거리 부쇠봉 정상은 패스하고 진행합니다. 등산로는 가지치기 작업이 잘 돼있었습니다. 깃대배기봉 2.9km 지점

 

 

 

 

태백산은 단풍이 이제 시작되는 정도였고 신선봉 이후 구룡산 가는 코스는 절정의 단풍이 눈을 정화시켜줍니다. 물푸레나무 신갈나무 자작나무 가 많았고 빼곡한 잡목이 가득하여 등산로 좌측으로 일출 광경을 나뭇가지 사이로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편안한 등산로... 백두대간길 맞나? 눈앞에 커다란 봉우리는 어김없이 허리춤을 돌아가는 산길이 의심될 정도로 비단길을 걷고 있습니다. 너무나 한적한 등산로, 멧돼지라도 행여 마주칠까 애꿎은 스틱을 매질하며 탁탁! 소리 내며 갑니다. 나! 여기 있다 하면서... 불편한 관계는 서로 만나지 않는 게 상책이지요.

 

 

 

 

 

벌써 지고 없을만한 투구꽃이 태백산 지천에 피어있습니다.

 

 

 

 

은빛 자작나무가 태양광에 반사되어 은은히 빛을 발하며 고요한 땅, 이른 아침 백두대간을 걷는 작은 행복을 느낍니다. 소소한 삶에서 느끼는 희열 같은 거...

 

 

 

 

실크로드 깃대배기봉 가는 길에 뜬금없이 철거된 나무데크가 흉물처럼 쌓여 있습니다. 후일 자료를 찾아보니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멀쩡히 있는 나무테크 이더군요. 비박의 흔적도 여러 군데서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반가운 트랭글 울림소리와 함께 깃대배기봉에 도착합니다.

 

 

지금은 폐쇄된 나무데크(자료사진)
첫번째 깃대배기봉 

 

 

깃대배기봉 옆으로 경북 봉화 백천동탐방센터와 현불사로 가는 푯말이 보입니다. 백천마을로 연결됩니다.

 

 

 

 

백천계곡은 태백산에서 발원한 옥계수가 해발 650m 이상의 높은 고원을 16km에 걸쳐 흐르면서 만들어낸 계곡이다.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백천길

 

 

참고자료

 

 

빗돌을 보니 첫 번째는 산림청 정상석이고 두 번째는 태백시 '한얼 뫼 오름회'에서 세운 정상석이더군요. 이곳 역시 비슷한 장소에 왜 두 개씩이나 세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블야에서는 두 군데 모두 인증 장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깃대배기봉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신선봉을 향해 갑니다.

 


깃대배기봉 ~ 신선봉

 등산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여름철 습한 날씨에 목마름과 비 오듯 흐르는 땀을 적시며 설악의 귀때기청봉을 넘어가던 생각이 스쳐갑니다.
어느덧 만남의 장소 차돌배기 삼거리에 도착. 시작한 지 12km 지점이니 도래기재에서 출발한 일행과 만나기로 한 절반의 장소입니다. 궁여지책으로 차량 키를 교환하기로 한 장소, 차를 회수하고자 콜택시를 부른다면 8만원 이상이 나온다 합니다. 그만큼 대간은 개인산행 하기 어려운 거 같습니다.
일행과 이산가족상봉을 하듯 만나고 식사도 하며 한 시간을 쉬어가며 헤어집니다.

 

 

 

 

 

 차돌배기는 넓은 쉼터입니다. 봉화 석문리와 대간길의 만나는 접속지점입니다. 갈림길 삼거리에서 신선봉은 길 아래로 한동안 떨어져 돌아가니 주의해야 합니다.
얼핏 보면 무관심 속에 석문리 길이 대간길처럼 시그널도 붙어있고 능선으로 이어지니 주의하세요.

 

 

석문방향 주의
신선봉 방향

 

 

오늘 구간이 너무 편했나요. 차돌배기 이후 거칠어지는 등산로는 신선봉 오르기가 까칠합니다

신선봉 조선십승지
삼재(三災)가 들어오지 못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열 군데가 바로 십승지다.
삼재는 전쟁·기근·역병이다.

 

신선봉 도착. 무덤 뒤 많은 시그널이 붙어있는 곳이 정상입니다.

 

 

 

 

인증을 하고 정상석 뒤가 등산로처럼 나있지만 길이 아닙니다. 다시 봉분 앞으로 나와 우측으로 갑니다.

 

 

 


곰넘이재 ~ 구룡산

신선봉을 지나 한동안 고도를 떨어트리고 방화선 사잇길의 단풍을 바라보며, 곰넘이재 까지 하늘을 보며 걷는 산중 고속도로입니다

 

 다시 온순해진 등산로와 가을 단풍

 

 

 

 

오늘 뒷모습 많이 찍히네요. 임도인지 산길인지... 길이 넓은 이유는 산불 방화선 구간입니다.

 

 

 

 

때론 검문소도 통과하고

 

 

등산로에 쓰러진 長松이 안타깝습니다

 

 

오후 1시 곰넘이재에 도착합니다. 구룡산 3.14km 구룡산서 도래기재는 5.4km, 아직 9km 가까이 남았습니다. 16km 지나왔으니 무박이라 슬슬 피로도가 옵니다. 트랭글 멘트는 평속 2.3km 유지되고 있네요.

 

 

 

 

 곰넘이재 쉼터. 좌측으로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로 빠집니다.

 

 

 

 

1시 50분 고직령 도착. 구룡산 1.26km 남은 지점. 갈림길이며 벤치가 있는 쉼터입니다.

 

 

 

 

멀리 고개를 추켜올려 끔찍하게 큰 산을 바라보며, 설마? 설마! 아냐! 말도 안 돼! 허리춤으로 돌아갈 거야 상상을 하며 부정을 하며 걸어가나 설마는 꼭 현실이 됩니다.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 이후로도 보일 듯 보일 듯 하나 야속하게 서너 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서야 트랭글 배지가 울립니다. 쫘~랑(희망의 소리)

 

 

 

 

5.54km 남은 지점 산행 후반부입니다. 피로도가 누적되는 막판 구간은 작은 봉하나 넘기도 부담되곤 합니다.

 

 

 

 

인적 없는 정상에 용담만이 반겨줍니다.

 

 

용담
구룡산 숲 안내도

 


구룡산 ~ 도래기재

구룡산에서 하산은 안부까지  급하게 이루어집니다. 무보대를 하려고 가방을 보니 없네요 ㅠ.ㅠ 북진을 해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시간 산행을 한지라 하산길에 주의를 요합니다. 

 

 

노린재나무 군락지임을 안내하는 숲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산을 해야 하는데 다시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

"시방 이거시 뭠미??"

 

 

 

 

 

 

이 구간에서 도래기재 터널까지 초연해야 조급함이 없어집니다.

 

 

 

 

 

 

​한동안 수행자의 자세로 임하며 가니 나무데크 아래로 1차 임도가 보이며 정자도 만나게 됩니다.

"이제 거의 편한 임도길??"


그러나

이제 시작입니다

 

 

 

 

 

 

임도를 건너 대간으로 진입하며 세다 지쳤지만 수없이 많은 고개를 지나가야 합니다.

 

 

 

 

3-6 구조목 통과. 3-1 구간이 돼야 끝납니다 구조목 간격은 500미터이니 대략 2.5km 가야 합니다.

 

 

 

 

두 번째 임도를 만나고 임도 건너 다시 오릅니다. 쉬어가는 벤치가 많이 설치 되어있습니다. 도래기재 1.62km

 

 

 

 

3-1 구간 거의 온 것이고 끝까지 긴장 하라며 작은 오름.. 오름... 내림... 내림... 자동차 소리가 들리며 도래기재 터널에 임박합니다.

 

 

 

 

펜스에 시그널이 보이며 도래기재 터널에 도착합니다. 오후 5시 운동 시간만 10시간 정도 소요 되었네요. 키교환 하느라 대기시간과 식사 등으로 휴식 시간이 2시간 넘었습니다.

 

 

 

 

다음번에 진행할 도래기재 옥돌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태백산에서 도래기재까지 24.5km 건강히 마치어 다행입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전체적인 구간이 편한 길이며 어려운 구간은 신선봉과 구룡산 정도 됩니다. 다소 지루 할 수 있는 구간이기에 미리 코스를 숙지하면 조급함 없이 마음 편하게 다녀오실 수 있는 구간입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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