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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山오름스케치] 민족의 영산 [태백산의 기상] 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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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강원도 태백시와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에 걸쳐 있는 산 

태백산은 오랫동안 ‘천(天)ㆍ지(地)ㆍ인(人)’, 곧 하늘과 땅과 조상을 숭배해온 고대 신앙의 성지였다. 『삼국사기』에는 139년 신라 7대 임금인 일성왕(逸聖王) 때 10월 상달을 맞아 임금이 북쪽으로 나가 ‘태백’에 제사를 올렸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태백이 바로 태백산이다. 태백산 정상에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天祭壇)이 있어 매년 개천절에 태백제를 열고 천제를 지낸다. 태백산의 문수봉은 여성의 풍만한 젖가슴을 닮아서 젖봉이라고도 부르는데 볼거리로는 산 정상 부근의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불리는 주목나무 군락과 고산식물, 6월 초순에 피는 철쭉이 유명하다. 태백산의 일출 역시 장관으로 꼽히며, 망경사 입구에 있는 용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샘물로서 천제의 제사용 물로 쓰인다.

 

포스팅 백두대간 39구간 사길령 보충

겨울 雪山으로 유명한 태백산입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이 있는 곳 태백산은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며 민족의 영산답게 계절마다 시시각각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대자연의 일출과 운해 등, 신령스러운 모습을 보기 위해 연중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입니다. 오늘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기대감으로 2020년 11월 7일 주말을 이용하여 찾았습니다.

탐방로 : 당골광장 - 소문수봉 - 문수봉 - 천제단 - 장군봉 - 유일사 - 사길령 - 화방재 12.8km 

 

 


당골광장 ~ 문수봉 

06시 당골광장에서 석탄박물관 방향 포장도로를 따라 소문수봉 방향으로 어둠속에 출발합니다.

 

 

 

40분가량을 어둠 속에 랜턴 불빛에 의존하며 우측의 마른 계곡을 따라 편안한 길을 따라 오르며 적막하기까지 한 산길은 무념무상의 수행자라도 된 듯 다들 말없이 걸어갑니다. 차가운 당골의 골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한기를 느끼지만 얼마를 못가 이마에 땀이 흐르며 하나 둘, 허물을 벗듯 옷을 벗어던지다 다시 입기를 본능적으로 반복합니다.

 

 

 

 

 

당골 1, 2 계곡의 다리를 지나며 나무계단으로 오르며 본격적인 등산은 시작됩니다. 오늘 기상은 예보된대로 흐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기대했던 일출 광경과 운해는 볼 수 없음을 직감하게 되지요. 그나마  눈이 올 정도의 기온이 아니라 비만 내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06시 50분 문수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오늘 처음 100대 명산에 도전하시는 분이 계셔 속도가 나진 않지만 모두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함께 응원하며 동행합니다.

 

 

 

소문수봉 오름길에 제법 널찍한 빈공터가 보이고 아궁이 같은 돌의 흔적이 이곳이 오래전에 화전민터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실제 예전에는 화전민들이 호환을 당해 죽은 사례가 있다 전하고 토속신앙인 주술 문화에서 유래된 "호식총"이란 독특한 장례의식을 치루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세월의 무게에 쓰러진 고사목이 늦가을의 정취를 더합니다. 쓰러진 고목도 소중한 자연의 유산이지요

 

 

 

지그재그 고갯길을 올라오면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고 편안한 등산로가 소문수봉 아래까지 이어집니다.

자생 서식지인 듯한 은빛의 자작나무 숲길이 추위의 길손에게 아늑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소문수봉에 도착합니다. 예상대로 일출도 운해도 없는 곰탕의 조망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푸르른 구상나무가 반길 뿐...

소문수봉의 너덜겅의 바윗돌은 설악산의 너덜겅 정도는 아니지만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큰 규모로 돌 무더기를 이루고 있고 날씨만 좋으면 일출과 운해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몸을 가누기 조차 어려울 정도의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방문한 소문수봉의 여명 속 운해의 모습이죠. 

 

 

 

 

2020/10/08 - [산 따라 길 따라] - 靈山 [태백산] 감동의 雲海

감동의 운해를 이전 글에서 옮겨보았습니다

 

靈山 [태백산] 감동의 雲海

우리 민족의 靈山 태백산 대관령을 지난 백두대간은 강릉시 왕산면에서 정선군 임계면 목계리로 넘어가는 삽당령을 지나고 강릉과 임계를 연결하는 42번 국도가 지나는 백복령을 넘어 두타산에

memo2580.tistory.com

 

 

 

문수봉은 500미터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합니다.

 

 

 

 

문수봉 모습

 

 

 

요동치는 날씨

오리무중 곰탕과 푸른 하늘을 살짝 교환하며 심술을 부립니다.

 

 

문수봉 ~ 장군봉 


천제단 let's go

 

 

백덕산에서 보았음직한 유사 서울대 나무가 여기도 있네요.

 

 

부쇠봉을 지나며 멋진 주목나무가 선보입니다.

 

 

 

구름이 잠시 물러간 사이 건너편 정상 주변에 천제단이 살짝 자취를 드러내며

 

 

천제단 하단

하단의 앞에 '병조참판 밀양 박공 지묘'라 하는 묘지가 있습니다.

 

 

천제단

 

 

천제단 제단

 

 

태백산 정상석

 

 

천제단 제단에서 바라본 장군봉

 

 

제단 위로 까마귀가 울어대 궂은 날씨에 더 을씨년스럽군요

 

 

장군단

 

 

태백산의 실질적인 최고봉 장군봉 정상석입니다. 1,567m

 

태백산 주목 풍경

수백 년 세월의 무게를 버티기 힘들은 주목나무, 비록 인간의 손에 의지하며 연명을 하나 여전히 푸르름을 유지함이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죽어서도 오랫동안 뿌리가 썩지 않는다 하니 그 신비로움 또한 靈山(영산)과 더불어 사는 靈物(영물)입니다.

 

 

 

태백산 곳곳 계단이 달라졌습니다. 무릎에 부담을 주는 딱딱한 돌 사이사이마다 디딤발을 도와주는 목재 계단이 아주 좋습니다.

 

유일사 ~ 화방재

긴 돌계단을 내려오면 유일사 삼거리가 보입니다. 우측은 유일사 주차장으로 가는 임도, 직진하면 사길령 백두대간, 좌측으로는 유일사입니다. 유일사는 올 때마다 지나가기만 하던 곳으로 한참을 내려가야 해서 엄두를 못 내다가 오늘에야 작정을 하고 들려봅니다. 유일사에서 사길령 백두대간 능선과 접속할 예정입니다.

 

 

 

100 미터 급경사를 내려가야 합니다.

 

 

유일사는 태백 산중에 있는 위치한 절로 자동차가 다니질 못해 필요한 물품은 곤돌라를 이용합니다.

 

 

 

유일사

태백산 도립공원 안에 위치한 사찰이다. 태백산 백단사에서 이소선이 백일기도를 하던 중 사찰을 창건하라는 부처님의 현몽을 받아 창건하게 되었다. 태백지역의 유일한 비구니 사찰이기도 하다. 시설물로는 법당, 인법당, 칠성각, 독성각, 산신각, 요사채가 있다.

정면으로 무량수전 좌측으로 무이선원, 우측 위 삼성각이 위치합니다.

 

 

유일사 전경 
유일사극락보탑
촤-공양간 . 우-지장전

 

무량수전 앞에 두 마리의 백구가 지키고 있습니다. 순하게 보이던 녀석들이 갑자기 짖어대서 무량수전 벽화 구경은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유일사를 빠져나와 한동안 너덜길을 따라 대간길과 접속합니다. 눈이 많이 오면 유일사는 한동안 고립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길령 가는 길이 어찌나 지루하던지 역시... 백두대간은 쉬운 길이 없습니다. 갑자기 후회 모드 ㅠ.ㅠ

 

 

 

 

사길령과 유일사 주차장으로 갈리는 길입니다. 임도로 연결되지요. 여기까지 오면 거의 80퍼센트 지점입니다.

 

 

 

 

산령각을 만나고 사길령 비석까지의 500미터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반대쪽에서 올라온다면 고난의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산령각을 짓고 당제를 올리게 된 사연이 적혀있습니다. 산적이 어쩌고저쩌고...

 

 

낙엽송이 시원하게 뻗어있는 가파를 숲길을 내려오면 드디어 출구가 보입니다.

 

 

 

사길령 비석과 뒤편에 사길령의 유래가 적혀있습니다. 경상도와 강원도를 연결시키던 고갯길을 말하더군요.

 

 

 

 

마지막 화방재로 넘어가는 고개가  눈앞에 아찔하게 전개되고 아뿔싸... 그냥 작은 사찰 옆 포장도로를 따라 유일사 주차장에 당도합니다.

 

 

 

 

민족의 영산 따라 오늘은 태백산 소문수봉을 통해 사길령 까지 걸어 보았습니다 올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 산, 태백산을 뒤로하고 귀갓길에 오릅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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