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오름스케치] 백두대간 복성이재 ~ 봉화산 ~ 광대치 ~ 중재

크리스마스 백두대간 2일 차 포스팅
전날의 산행은 소주 한 잔으로 피로를 풀며 에피소드 한 소쿠리 담아가며 숙소를 떠나 복성이재로 향합니다. 아래 사진은 중재 근처 민박집인 백운산가든의 모습. 깨끗한 신축의 별채에서 추억의 하루를 남깁니다. 친절한 주인 부부의 따뜻한 배려는 힘겨운 대간길 나그네에게 주는 싼타의 선물 이었습니다.

2일 차는 매요 마을에서 중재까지가 당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이후 백두대간을 찾는 산객이 없어 등산로는 눈길과 함께 평소보다 힘이 더 들어가는군요. 복성이재를 기점으로 북진으로 중재까지 12km, 중기마을 까지 약 13km를 무리하지 않고 체력에 맞추어 진행하기로 합니다.

산행 일자 : 2020년 12월 26일
산행 코스 : 복성이재 → 매봉 → 봉화산 → 광대치 → 월경산갈림길 → 중재(중치) → 중기마을 약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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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성이재 ~ 봉화산 3.5km

복성이재
전북 남원시 야영면과 장수군 번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고개로서, 산줄기는 시리봉과 봉화산을 잇고, 물줄기는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임진왜란(1592년)이 일어나기 전 변도탄이 천기를 보고 국가에 큰 전란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대비할 것을 상소하였으나 평화로운 기운을 어지럽게 한다 하여 관직을 삭탈당하고 나서 전란을 대비 북두칠성 중에 복성 별빛이 멈춘 곳에 자리를 잡아 움막을 지었다 하여 복성이재라 전해진다.
그 후 쌀가루로 만든 움막은 군량미로 사용하여 왜적을 물리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조정에서 변도탄의 충성심을 인정해서 큰상을 내리자,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복성이 마을을 이뤘다고 한다.
복성이재의 남쪽에는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가 서로 영토 쟁탈전을 벌였던 아막산성(전북지방기념물 제38호)이 있다

복성이재 정상의 모습입니다.
좌측은 사치재 방향, 우측은 봉화산 방향입니다. 사진의 우측 도로는 전남 장수군 번암면과 연결되는 지방도이나 수해로 유실되어 통행이 되지 않는다 하는군요.

어제와 달리 이구간은 눈이 없는 부드러운 육산으로 매봉까지 짧지만 여느 산행과 마찬가지로 급하게 올라서게 됩니다.

철쭉 터널을 지나 전망대가 곳곳에 위치하고 꽃이 필 때면 확 트인 조망과 장관이겠구나 생각이 드는군요.

약초 관리 때문인지 매봉 올라 가는곳은 펜스로 출입 통제하는 울타리가 길게 나있습니다.
얼마 후 트랭글이 배지음을 울리며 중계탑이 있는 매봉산에 오르게 됩니다.

매봉산 정상은 막힘없는 조망과 철쭉 군락지가 갈대숲과 조화를 이루며 광활하게 산 아래 펼쳐집니다.
이곳도 산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하고 그 후로 갈대숲이 군락을 이루며 자리 잡았다 전하는군요. 봄에는 철쭉, 가을 에는 억새라... 환상의 궁합입니다.

마루금이 한눈에 보입니다.

멀리 중앙 우측에 백운산, 중앙 뒤로 영취산, 좌측으로 장안산까지 보여줍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중앙 영취산 뒤로 남덕유산(서봉)이 위치하겠지요. 데크 아래로 철쭉능선이 시작되고 아래에 봉수정 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봉수정 주변 모습. "봉수왕국전북가야" 빗돌이 관심을 끕니다.

지리산 능선에서 고남산까지 열려있습니다.

뒤돌아본 매봉 정상

봉화산까지 가는 중 접속 임도가 눈에 여러 번 보입니다. 아마 철쭉 철 행사를 위한 임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정표상으로 보아 100미터이니 치재 주차장도 가까운 것 같습니다.
매봉에서 봉화산 까지는 3.2km

우측 아래 아영면 성리마을 일대. 성리에는 흥부네 마을이 있습니다.

철쭉 군락지 수호신인가요. 산속 조각물에 잰 걸음을 멈춰서보고

갈대와 철 지난 철쭉가지를 헤치며 백두대간의 마루금으로 점차 빨려 들어갑니다.

철쭉으로 유명한 산으로 5월 상순이 되면 산 능선과 바위 언덕 곳곳에 군락을 이룬 철쭉들이 만개한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북쪽으로 장안산과 남덕유산, 기백산 남쪽으로 지리산의 봉우리들에서 연이어 철쭉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등산로 입구 안내
봉화산 철쭉단지 주차장 : 장수군 번암면 노단리 125-6 복성이재 : 장수군 번암면 논곡리 산 94-1

"철쭉과 번암의 막걸리가 유명한 고장 전북 장수" 올해는 코로나로 축제는 볼 수가 없었겠지요.

봉화산 ~ 광대치 4.3km

봉화대에서 바라보는 남덕유산 방향

전라북도 장수군의 천천면 월곡리에 위치한 높이 786m의 산으로, 봉화산은 계남면 화양리와 천천면 월곡리 경계에 있다.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구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사적인 유적지를 간직하고 있다. 봉화산은 봉수대의 유적이 지금도 온전히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된 봉화 봉수대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하겠다.

산악기상관측장비 시설을 지나고

이곳 역시 임도와 연결돼 있습니다. 광대치로 향합니다.

무명봉을 지나는 암릉길을 지나며 지맥 분기점을 통과하고

뜻밖에 무명봉이 시원하게 조망을 선사합니다. 함양군 백전면 일대를 내려다보며 떡국으로 점심을 해결.

천 길 벼랑 아래 푸른 일송정

나올 듯 나타나지 않는 광대치를 향하여 지루한 숲속의 발걸음을... 왜 이렇게 안 나오는지 up & down의 힐이 반복됩니다.

진을 다 빼고 나타나는 안부의 광대치 이정목. 여기서 대안리 마을로 빠지는 루트가 있고 거리는 5.3km 적지 않은 거리입니다.

동물 생태 이동을 관찰하는 카메라인지를 지나며 한차례의 된비알을 거치고 두 번째 광대치에 올라섭니다.

광대치 ~ 중재 2.7km

나무 높은 곳 겨우살이를 바라보며 월경산을 향합니다.

약초 시범단지의 수많은 표식기가 설치된 펜스를 지나며 월경산 이정표에 도착.

실제 월경산 정상은 대간에서 살짝 벗어나 산객이 오고 간 흔적 없고 부러진 이정표만 나 뒹굴고 있군요.

월경산 이후 큰 오름 내림 없이 비탈진 사면을 따라 완만하게 중재까지 이어지고

중고개와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중재가 보이며 복성이재~중재까지 산행을 종료하게 됩니다.

계절이 조금 아쉽긴 하나 복성이재에서 중재 구간은 남덕유산에서 지리산 능선, 고남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보면서 걸어가는 볼거리를 선사하고 철쭉 군락지와 모처럼 순한 백두대간 길로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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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