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 따라 길 따라

[뫼오름여행스케치] 그 섬에 가고 싶다 #추자에서 청산까지 2

반응형
「그 섬에 가고 싶다」 추자도 2일 차 #상추자도 포스팅



「수난의 역사를 간직한 추자도」 추자도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출발 전 기대했던 등대산의 멋진 일출은 비와 함께 사라졌지만 창가의 비 내리는 항구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해 봅니다.
외세 침략의 恨이 서린 곳이 어디 조선 팔방 곡곡 이곳뿐이겠나요, 밟으면 밟을수록 더 질기고 강해지는 우리 민족 민초들의 삶이 아니었던가⊙-⊙
비는 기상예보대로 새벽부터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완도로 나가기는 틀렸구나 하던 차에 거짓말처럼 비는 점점 약해집니다. 창밖의 파도 역시 수 그러 들자 혹시 출항하려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아침을 맞습니다. 여객 터미널쪽에서는 12시는 지나 봐야 알 수 있다 하는군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요? 오늘 유심이 감성 하우스 민박집의 아침 메뉴는 굴비백반이군요. 소박한 반찬에 미역국과 굴비구이의 조합은 부담감 적은 아침 식사로 아주 좋았습니다. 유심이 감성 하우스는 숙박비가 1인 식사 두 끼 포함 4만 5천 원, 깨끗한 시설과 친절 감이 돋보이는 감성 있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였어요. 기회가 되면 추천드립니다.

추자군도는 상 · 하추도, 횡간도, 추포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말한다고 합니다. 상 · 하추자도를 가리켜 보통 추자도라고 부르고, 두 섬은 추자교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섬의 먹거리와 숙박 등 생활권은 상추자도에 몰려있었습니다.

오전 내 내릴 것 같던 비는 차츰 그치고 파도도 순해졌습니다. 다행히 완도행 여객선도 정상 운항한다고 소식이 옵니다.

추자항

제주 올레길 스탬프 인증 장소입니다. 올레길 스탬프는 추자여행자센터와 묵리 슈퍼 두 곳이 인증 스탬프 장소입니다.

혹시 몰라 받아왔는데 이참에 제주올레길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추자 작짓길 따라 걸어가면

추자항여객선터미널

등대산 공원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등대산공원
등대산공원 주변

추자도 간첩사건의 역사를 간직한 것 같네요. 아주 오랜만에 들어보는 "반공" 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등대산에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면 최영 장군 사당 길안내

포토존 장소로 소개되던 추자초등학교를 지납니다. 코로나의 이유로 촬영을 위한 출입을 피해 달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최영 장군 사당

비문의 내용입니다.

고려 공민왕 23년(1374년) 탐라에서 원의 목호(牧胡), 석질리(石迭里) 등이 난을 일으키자, 정부에서는 최영 장군으로 하여금 이를 진압케 했다. 장군은 원정 도중 심한 풍랑으로 이곳 점산곶(點山串)에서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도민들에게 어망 편법을 가르쳐 생활의 변혁을 가져오게 했다고 한다. 그 뒤 이곳 주민들이 이러한 장군의 위덕을 잊지 못하여 사당을 지었다고 하며, 매년 봄과 가을에 봉향하고 있다.

사당 옆으로 올라가면 경치 좋은 해안 산책로를 만납니다. 비가 내린 아침이라 시원하고 눈 앞의 세상 또한 싱그럽고 가슴 또한 후련함을 느낍니다. 자연이 주는 숲의 선물을 받으며 걷노라니 주변에 모진 해풍을 온몸으로 막아 마을의 안녕을 지켜준 해송의 거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인동덩굴

기꺼산(귓개산)에 오릅니다. 산길 옆으로 조망처를 만들어 놓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추자군도의 모습과 해안의 절벽이 아주 멋진 뷰를 선사합니다.

간간히 나타나는 조망처
찔레꽃

추자도 유일의 사찰인 쌍룡사의 모습. 봉골레산의 동쪽에 자리 잡아 추자군도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명당입니다. 사찰의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더군요.

헬기장에서 보는 나바론 하늘길은 해안에서 보는 깎아지른 절벽의 모습이 아닌 평범한 산이었습니다.

기꺼산 기원제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오후에 걸궁 풍물놀이 패들이 모여 동, 서, 남해 용왕님께 마을 주민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만선을 기원하며 기원제를 지내는 장소입니다.

해안 아래 깎아지른 절벽과 그 뒤로 다무래비가 눈에 보이고

봉골레산과 후포해안의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후포해안 쪽으로 가면 다무래비 섬과 갯바당 잡이 체험어장 세말로 가는 길입니다.

다무래비는 전망대와 추자의 소매물도로 불립니다. 밀물 때마다 섬이 되는 다무래미는 물이 빠지면 기다렸다는 듯 상추자와 하나가 됩니다. 오랜 세월 파도에 치여 자잘해진 몽돌들이 육계사주를 이루어 두 섬을 연결한다는군요 이때 채 쓸려가지 못한 미역과 다시마가 몽돌 위에 널리기도 하고 다무래미 바닷길은 하루에 두 번 열립니다.

나바론에서 내려다본 후포해안의 다무래비 섬과 체험어장

비가 오는 관계로 오전 시간을 다 허비하여 후포해안은 멀리서 풍경을 보는 걸로 만족하고 봉골레산과 낙조 전망대로 향합니다.

낙조전망대로 가는 샛길

지는 해가 아름답다는 낙조전망대와 뒤로 멀리 직구도가 보입니다

봉골레산에 도착하고

봉글레산 정자

상추자도와 나바론 하늘길이 한눈에 보이는 봉골레산

봉골레산에는 정상석과 두 개의 석탑이 있어요

봉골레산을 내려오며 건너편 용둠벙 전망대가 시야에 들어오나 일정상 가보지는 못했으나 나바론 절벽을 가장 멋지게 볼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겨본 전망대

후포해변의 풍경입니다. 왼쪽은 나바론 하늘길 오른쪽은 용둠벙 전망대 오르는 길입니다.

후포연안

나바론 하산길에 내려다본 후포
추자도 옛 성당

성당 건축물은 폐쇄한 채 굳게 닫혀 있습니다.

성당 현 건물

추자도의 유일한 성당

마을 골목길 따라 특이한 샘이 있었는데 일본 샘이라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축조되었고 식수로는 사용치 못하고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샘입니다.

일본 샘

순효각

후포해변 입구

청정해역의 아기자기한 상추도 볼거리를 구경하며 내려오니 한적한 추자항의 평화롭기만 한 풍경에 빠져듭니다.

마지막 상추도의 일정을 마치고 민박집에서 신양항까지 태워다 주는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이동 중 묵리슈퍼에 들려 스탬프를 찍고 갑니다.

가장 해가 빨리 지는 마을 묵리

신양항에 도착 여객선에 오르며 추자도의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송림블루오션
epilogue

여객선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 신양항 카페 옆으로 마법의 길을 다녀옵니다


미녀가 찍어주는 셀카 한 장 남겨야죠

추자도의 달콤한 1박 2일의 여정을 마치고 완도로 돌아갑니다. 추자도를 가신다면 기상의 변화에 불안해하지 말고 넉넉한 시간과 함께 즐기시면 멋진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완도 숙소로 돌아가 내일 청산도 여행을 통해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마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