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추자에서 청산까지 3일 차 오늘은 청산도 편을 포스팅합니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靑山島)는 사시사철 푸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영화 임권택의 '서편제'가 발표되기까지만 해도 이곳은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의 섬이기도 합니다.
1993년 지금은 역사 속에 사라진 단성사에서 영화 '서편제'를 상영했을 때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백만 관중을 동원한 대 성공을 거두며 모두가 놀랐고 이때부터 청산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시대의 정황으로 볼 때 단일 개봉관으로 백만 관중을 동원했다는 것은
천만 관객 이상의 대단한 성과로 한국 영화계의 한 획 을 그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섬 소개
청산도는 전남 완도에서 19.2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 섬으로 완도항에서 뱃길로 5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연경관이 유난히 아름다워 예로부터 청산여수(靑山麗水) 또는 신선들이 노닐 정도로 아름답다 하여 선산(仙山), 선원(仙源)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논, 돌담장, 해녀 등 느림의 풍경과 섬 고유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청산도는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1981년 12월 23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선정되었습니다.
삶의 쉼표가 되는 섬, 청산도
삶의 쉼표... 중년의 삶을 지나치는 자리에서 나는 이 슬로건이 너무 좋다.
인생 예순에 왜 지난날이 그리워지는 걸까? 무언가 그리울 때는 무작정 배낭을 꾸리자...
완도 ↔ 청산도 여객선 안내
청산도 슬로길
섬 내 교통
- 순환버스 - 대인 5,000
- 투어버스 - 대인 7,000 순환버스와 투어버스는 코로나 영향으로 현재 운영 안 함
- 마을버스 - 1,000 여객선 시간에 맞춰 청산도 항에서 대기 및 운행합니다.
- 택시 청산도 택시는 거리 간 요금이 정해져 있는 정액제입니다. 택시투어 6만 원
청산도 슬로길은 총 11코스 17개의 길로 이루어졌습니다. 청산도 주민들의 마을 간 이동로로 이용되던 길로써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으며 42,195km에 이르는 길입니다.
당일치기 트레킹 코스로 상서마을 - 상서리재 - 매봉산 - 청계리 - 장기미 해변 -칼바위 - 범바위 -권덕리 - 당리 - 서편제 촬영소 - 도락리 - 청산도항 약 13 km로 잡아 진행했습니다.
아름다운 미항 청산도항에 도착합니다. 항구에 대기 중인 청산 마을버스에 서둘러 승차하여 트레킹 들머리인 상서마을로 이동합니다.
한
상서마을 ~ 매봉산
국립 명품마을로 소개되는 상서마을에서 내립니다.
마을 집집마다 돌담으로 쌓인 골목을 지나
돌담 찻집에 잠시 들리나 이른 시간인지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7코스 길 따라 포토존까지 다녀온 후 매봉산 들머리로 이동
상서마을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포토존입니다.
등이 굽어 힘겨이 수레를 끄시는 할부지 모습이 어쩐지 낯설지 않다. 가슴 한 구석 저미어 오는 것은 왜 그럴까
파도가 없는 날 청산도는 어머니의 품같은 포근한 곳입니다.
푸릇푸릇하던 청보리는 계절이 바뀌며 어느 순간 갈색 보리가 되어 익어갑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매봉산 들머리까지
인적 드문 섬마을 길을 행여 놓칠까 봐 두리번거리며 걷습니다.
상서재까지 조망 없는 숲 속으로 짧은 거리를 가파르게 쉼 없이 오르노라면
뱀 출현 위험 경고 표지판이 자주 보이는 것 보니 주변에 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은근히 신경 쓰여 발밑을 자주 보게 되는군요. 결국 겁 없는 새끼 독사 한 마리와 대치를 벌이게 되죠
상서재 이후는 능선 따라 남해의 푸른 바다와 소군도를 바라보며 정상까지 향합니다. 청정바다의 해풍을 쐬며 자연과의 말없는 교감에 마냥 상쾌해집니다.
이윽고 나타나는 매봉산 정상
정상 주변은 넓었으며 사방이 트여 어느 곳을 바라보던 바다와 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발 384.5m 청산도의 최고봉
청계리 ~ 장기미 해변
짧게 다시 내려와 갈림길에서 청계리 방향으로 하산하여 5코스와 합류하고
청계리 → 범바위 입구 삼거리 → 장기 미 해변 → 칼바위 전망대 → 범바위 → 말탄바위 → 권덕리마을회관 순으로 이동합니다.
범바위 입구 삼거리를 지나 ☞ 장기미 해변으로
평화로운 섬마을 귀퉁이 못자리에서 연두 연두 한 빛깔의 모가 자라고 있군요. 청산도의 논농사 방식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구들장 논이란 방식입니다. 우리가 아는 보통 비탈진 좁은 장소의 다랑이논 방식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구들장논은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청산도(靑山島)에서 발견된 다랑논의 일종이다.
다랑논은 비탈진 산골짜기에 계단식으로 층층이 만든 좁고 긴 논을 말한다.일반적인 다랑논과는 달리, 한국의 전통적인 온돌 문화를 활용해 구들장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구들은 아궁이에 불을 때어 불기운이 방바닥 밑으로 퍼지도록 하는 난방장치로, 구들장은 불길과 연기가 통해 나가는 길인 방고래 위에 덮어 바닥을 만드는 얇고 널찍한 돌을 말한다. 구들장논은 온돌방의 구들장처럼 돌로 구들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쌓아 논을 만든다. 그렇게 하면 구들장 위의 흙으로 인해 논의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며, 필요 이상의 물은 아래쪽 논과 돌 틈으로 흘러내린다. 돌이 많아 물이 잘 고이지 않는 섬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구들장논은 청산도에서만 발견되는 방식으로,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로 선정되며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4년 4월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용길에 자리 잡은 장기미 해변은 일명 공룡알 해변이라고 부른다. 큰 바위들이 흡사 공룡알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범바위와 마찬가지로 강한 자성으로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고 자석이 달라붙는 신비의 몽돌을 볼 수 있습니다.
청산도 주민들은 후미진 곳을 '기미'라 일컫는다 하는군요. 산에서 흐르는 계곡수가 바다로 흘러들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바닥의 몽돌, 파도소리, 깎아지른 해안절벽의 풍경이 제가 본 해변의 풍광중 최고였습니다.
장기미 해변 photo
공룡알 해변이라고 불리는 장기미 해변... 공룡알을 닮았나요?
눈앞에 보이는 작은 섬이 무인도인 '상도'이고 뒤로 보이는 여서도는 주민이 살고 있고 바다 낚시꾼들의 성지입니다.
여·서·도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여서리에 속한 섬. 완도 남동쪽 청산도에서 약 25㎞ 떨어져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태랑도라 불렀으나, 1945년 이후 '천혜의 아름다운 섬'이란 뜻에서 여서도라 개칭했다. 1690년대에 진주 강 씨가 처음으로 거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가고 싶은 섬」 청산도의 장기미 해변의 풍경에 흠뻑 취합니다.
무릉도원이 있다면 바로 이 곳 일 것입니다.
매봉산에서 흘러내릴법한 계곡의 수량이 적지 않습니다. 이는 곧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계곡을 따라 좌측으로 칼바위를 향합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청산도 편 1부를 마치고 2부에서는 칼바위와 범바위를 지나 서편제를 중심으로 포스팅하겠습니다.
1 부 마칩니다
preview
"사람이 살면 몇 백 년 사나 개똥 같은 세상이나마 둥글둥글 사세~" 송화와 유봉이 황톳길에서 어깨춤을 추며 진도아리랑을 불렀던 서편제길 아래로 펼쳐진 청산도 푸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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