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최종 완도 편
#추자에서 청산까지 4일 차 완도 편, 남도의 여행 마지막 포스팅합니다.
남해의 보석, 완도(莞島)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에 딸린 섬으로 면적은 우리나라에서 10 번째로 큰 섬입니다. 하지만 이는 1968년 남창교(구. 완도대교)가 생기기 이전까지는 그랬지요. 이후 신지대교와 장보고대교의 연륙교를 통한 육지와의 연결은 완도를 더 이상 섬이라 부르기가 머쓱해집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완도를 섬이라 불리는 것은 '뭍' 완도 보다는 '섬' 완도를 본능적으로 애착하기 때문이라 생각하는 것 아닐까요?
역사적으로 완도는 예전부터 해산물이 풍부하고 해상 교통이 발달하여 동북아 무역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고, 이는 자연적으로 해상에 해적이 들끓게 됩니다. 신라 하대에 이르러 이 지역 출신의 '해상왕' 장보고의 출현은 청해진이라는 강력한 군진을 구축하고 해상을 장악하게 되며 이후 해상 무역의 르네상스를 누리게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풍부한 인프라를 토대로 관광, 어업 등의 남해의 중요한 거점 도시로 성장 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징검다리 같은 다도해를 연결하는 연륙교의 지도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의 성격을 지녔다 볼 수 있지요.
오늘은 여행 마지막 날
신지도의 바다펜션에서 이틀을 묵고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기억에 남는 3박 4일의 여행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트레킹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자동차를 이용하여 섬 내를 다녔다면 겉만 보았을 겁니다. 이방인으로 그 지역의 생활과 문화, 관광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엔 걸어서 다녀보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신지도 역시 신지대교의 완공으로 더 이상 징검다리 섬이 아닙니다. 과거의 지명은 '지도'라 하였으나 전남 신안의 지도가 동명이라 헷갈리기 쉬워 '신지도'라 개명하였다 합니다. 신지도의 최고봉은 섬 앤 산의 인증지인 해발 342m의 상산이고 명품 해안 명사십리가 있는 곳입니다.
펜션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명사십리 해수욕장입니다.
명사(鳴沙)십리 는 비바람이 불어 모래의 울음소리가 십리 밖에서도 들린다 하여 지어진 이름 이라는군요. 바람이 많은 곳인가 봅니다. 이런 사연이?
조선 시대 왕족 사대부로 관료 사회의 부정부패와 시국의 참상을 과감하게 비판했던 이세보가
철종 때 신지도로 유배를 오면서 밤이면 해변으로 나가 설움과 울분을 실어 손가락이 닳도록 모래톱에 시를 쓰고 읊었다고 전해진다.
완도의 마지막 여행지는 상산으로 정합니다. 오늘은 집에 가는 길... 무려 천리 길을 가야 하기에 가장 짧은 길을 선택해 다녀오려고 합니다.
짧은 코스를 조회해보니 청해사에서 오르는 것이 가장 빠르더군요. 일단 떠나봅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벗어나 청해사로 이동하면서 주변에 명사갯길 주변으로 오토캠핑장과 송림이 잘 가꾸어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영주암이었으나 지금은 청해사로 불리고 있습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청해사 입구의 상산 들머리입니다. 묘역들이 많은 곳이라 주차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암자의 견공들이 이빨을 드러내며 어찌나 짖어 대던지... 줄이 풀어질까 살짝 긴장감이 들더군요.
평범한 등산로 입구이나 최단거리라 지그재그 1도 없이 아주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그래 봐야 오르는데 왕복 1km, 시간은 40분이면 충분합니다.
계단이 끝나면 삼거리에서 좌측 길
우측으로는 멀리 아래서 보이던 철탑은 중계송신소 탑이더군요 중계소 옆길로는 종주를 하는 등산로입니다. 산객이 없는지 수풀이 등산로를 뒤 엎고 있군요.
정상에 도착
상산에서 내려보는 신지도
상왕봉과 멀리 해남의 두륜산이 조망되고
당겨봅니다
반대쪽 청산도가 시야에 들어 옵니다. 생각보다 가까웠군요.
정상엔 키작은 싸리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땅비싸리 꽃이라는군요
끝으로 하산합니다.
지난 4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또 힘들게 운전해서 가야 합니다. 집까지 가야 여행이 끝이 나는 것이겠지요?
징검다리 섬을 장보고대교 연륙교 따라 넘고 넘어 쭈욱~~
고금대교를 지나 전남 강진과 연결되고 강진 IC 에서 내륙으로...
월출산을 지나며 중부 내륙을 향하여 이동합니다. 볼거리 먹거리 풍부한 청정 남해지역의 무박 5일간의 여행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구경 한 번 잘했습니다. 내일은 피곤한 몸으로 설악 서북의 귀때기청봉을 어찌 가야 할지 걱정이 앞서네요. 내일은 내일 고민해야지요? 귀때기청봉 털진달래 탐방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마칩니다
지난 여행을 돌아보자면
https://memo2580.tistory.com/146
https://memo2580.tistory.com/147
https://memo2580.tistory.com/148
https://memo2580.tistory.com/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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