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바래봉 가는 길 1부 (정령치~세동치)
무박으로 산행을 떠난다. 멀리 전라도 남원골까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처음이라 그런지 오랜만의 무박에 몸이 무겁기만 하다. 게다가 휴게소에서 잠시의 가랑비는 움츠린 몸을 더 짓누르고, 어쩌면 오늘 산행은 雨中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는 맑음이었지만 구라청 예보일 수 도 있기 때문이지
오늘 가야 할 곳은 지리산 바래봉 (1,165m)이고 테마로 철쭉을 보러 가기 위함이다. 전국의 모든 축제가 취소된 터라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지리산은 넓고 골이 깊다. 수없이 많은 작은 봉우리가 징검다리처럼 연결되고 긴 능선의 마루금을 이어 큰 산을 만든다. 마루금의 맞닿는 바람은 절로 시인이 된다. 설악산이 웅장하다면 백두대간의 시발점인 지리산은 어머니의 품과 같다 비유되곤 한다.
그리운 어머니...
□ 산행코스
지리산 정령치-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바래봉삼거리-바래봉-용산마을 17km
□ 2020년 5월 5일
정령치 고개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는 지리산국립공원의 고개이다 05 :30
차에서 내린 순간 모두의 입에서 짧은 탄성을 자아낸다
네번째 만나는 지리산... 첫 번째는 안개와 추위에 천왕봉을 오르고 두 번째 기억은 우비 입고 반야봉에 올랐다. 세 번째 역시... 오늘 같은 광경은 지리산에서 처음 경험해 본다. 게다가 능선을 휘감아 돌아가는 운해의 풍경은 가히 절세 가경이라 할 수 있다. 속세의 사람들이 지리산을 사랑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05 : 40
짧게 데크 위로 올라오면 만나는 이정표. 서북능선 좌측 만복대로 연결되고 우리는 우측의 고리봉 쪽으로
우측으로 마애불상군 가는 길
오 마이 갓~ 표현할 수 없는 감동... 밤새 전망 좋은 포인트에 자리 잡은 진사들의 모습도 보이고
같은 자리에서 감동의 지리산 운해를 렌즈에 담아본다
멀리 하늘선과 맞닿는 주능선 그리고 운해 위로 솟는 태양
영혼과 분리... 이분들 유체 이탈된 것 같다.
가세 가세 이제 시작이오~~ 갈길이 머오
고리봉에 오르며 06 : 40
첫 번째 만나는 얼레지 화려한 미니스커트를 기대했는데... 수줍은 걸까? 살짝 들춰볼까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얼레지
조릿대가 키만큼 자라 있다
청정 지역이라 그런가 선홍색으로 밝고 예쁘다
건너 저 멀리 천왕봉을 보며 걷노라면
세걸산에 도착한다 08 : 21
□ 운봉읍의 공안리와 뱀사골 반선과의 한가운데에 솟아있는 세걸산(1,207m)
왼쪽부터 걸어온 능선을 뒤돌아 보고
너 이름이 뭐니
수줍듯 치마를 들고 속살을 드러낸 얼레지를 드디어 만나네
피어나는 철쭉 몽우리
로프 길도 만나더라
□ 삿갓나물 : 뿌리가 약재로 사용
□ 족두리풀 뿌리 : 세신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세동치 도착 이곳에서 전북학생교육원과 연결된다. 08 : 37
당일로 철쭉을 보기 위하여 많은 산객들이 이 길을 이용한다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기만 하고 신비감을 더하는 운해로 장식한 지리산을 걸어간다
1부는 세동치에서 마치고 2부에서는 하이라이트 철쭉 능선과 바래봉을 포스팅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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