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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길 따라

[靈巖 월출산] 천황사에서 도갑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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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영암아리랑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둥근 둥근달이 뜬다
월출산 천왕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을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잘아시는 대중가수 하춘화 씨의 노래 "영암 아리랑" 노랫말입니다.

달이 뜨는 마을 영암은 전국에서 가장 氣가 센 산이라 전하고 있습니다. 월출산을 등산하기 위해 영암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이 바로, 월출산의 웅장 함입니다. 주봉인 천황봉은 해발 810m 그리 높지 않은 산이나 바둑판같은 호남의 평야에 바윗덩어리가 통째로 우뚝 솟은 듯한 월출산의 기세에 순간 감탄과 위세에 주늑이 들곤 합니다.

전라남도 영암군, 강진군에 있는 산이며 국립공원입니다, 주변의 영암군의 군서면과 영암읍, 강진군의 성전면이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고 산 북쪽은 영산강 유역입니다.

월출산은 2018년 3월 100대 명산도전에서 첫 인증의 기쁨을 맛보았던 장소라 오늘 산행은 더 의미가 부여되는군요. 세 번째 방문으로 미답지였던 천황사~도갑사 구간 약 11km 종주를 시작합니다.

 

산행코스 : 천황사 - 구름다리 - 바람폭포 -광암터삼거리 -통천문 -천황봉- 구정봉 -억새밭 -도갑사 약 11km 6시간 소요

산행 일자: 2020년 10월 31일


5시간을 달려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인 월출산 천황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오전 06시 23분입니다. 일출은 아마 산행 중에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해발 약 70미터이니 거의 바닥에서 울라간다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강원도의 산이 1,500미터의 고산이라 할지라도 대부분 차량으로 산의 절반쯤 올라가 시작하는 곳이 많으니 월출산은 오르기가 그리 쉽지 않은 암릉 산입니다. 사실 더 힘든 건 산행보다 장거리 이동 관계로 피곤이 더 하는 곳입니다.

 

 

 

요즘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를 시작하는데 이른 시간 진행하다 보면 탐방 지원센터가 닫혀 헛걸음을 종종 합니다. 편리를 봐준다면 국공에서 스탬프를 지원센터 외부에 보관함을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도전자가 가져갈까요? 양심을 믿어보시고 시행해 주심 좋겠단 생각입니다.

 

 

 

긴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어둠 속에 들머리까지 올라갑니다. 어둠이 짙어 못 보았지만 도로옆으로 산책길에는 소소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윤선도 시비'와 '영암아리랑 노래비'를 2019년 탐방했던 자료로 올려봅니다.

 

 

천황사 들머리 도착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여느 산과 마찬 가지로 오르막에 초반은 힘이 듭니다.  천황사와 바람폭포 삼거리에 도착하면 등산로를 결정해야 합니다. 구름다리를 통하여 사자봉으로 시작하려면 좌측으로 바람폭포로 바로 진행하려면 우측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참고로 구름다리에서 다시 바람폭포로 계단을 따라 내려올 수도 있습니다. 

 

 

 

 

기대만큼의 단풍은 아니지만 암릉과 어우러진 알록달록 가을의 주인공이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선운산의 동백만큼은 아니지만 월출산에도 동백숲의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내년 봄이 올 때나 볼 수 있겠지요.

 

 

구름다리에서 내려오는 계단과 만나는 지점

 

 

월출산의 명물 바람폭포는 건기로 수량이 없어 지난해 3월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바람폭포는 우기나 비가 온 후 가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수량이 적은 폭포입니다.

 

 

 

 

중앙에 책바위가 조망되고 좌측으로는 구름다리가 올려다 보입니다.

 

 

 

바람폭포 방향에서 올려본 구름다리

 

 

구름다리를 건너면 사자봉으로 오를 수 있고 바람폭포 방향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사자봉은 급경사의 철계단을 올라가며 동계에는 안전 문제로 통제가 됩니다.

 

구름다리 전라남도 영암군 월출산 국립공원 내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여 1978년 5월에 처음 가설하였고, 2006년 5월에 노후한 원래의 다리를 철거하고 새 다리를 만들었다. 옛 구름다리는 길이 52m, 너비 60㎝로 일방통행만 할 수 있었던 데 비하여 지금의 구름다리는 길이 54m, 너비 1m로 최대 200명이 양방향 통행을 할 수 있으며 흔들림도 크게 줄었다. 해발 510m, 지상 120m 높이의 허공에 설치된 다리에서 바라보는 아찔하면서도 빼어난 경관을 지녀 월출산의 대표적 명물로 꼽힌다.
[네이버 지식백과] 월출산 구름다리 (두산백과)

 

 

월출산의 기암 육형제봉입니다.

 

 

고도를 높이며 올려보는 풍경 못지않게 영암면 일대를 내려보는 경치 역시 가히 절경입니다. 

 

사자봉의 수려한 경관

 

광암터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소나무가 아파요! 복원중이라고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산성대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납니다. 천황봉 0.6km 남은 지점입니다.

 

 

정상까지 600미터는 돌계단과 나무계단의 연속으로 마지막 힘을 내야 할 구간입니다.

 

 

통천문을 지나면 주봉인 천황봉에 거의 도착합니다.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통천문을 통과하면 거대한 기암 아래로 천황봉 100미터 아래 지점임을 알립니다.

 

 

 

 

 

 

서해에 인접해 있어 달을 가장 먼저 맞이 한다 하여 月出山이라 하였습니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산세가 아름답지만 험산이라 오르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그래도 국립공원답게 시설이 잘 돼있어 문제가 없습니다. 천황봉을 올라서 영암 땅을 바라보면 보이는 암릉群은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천황봉 정상의 풍경

 

 

한 덩어리 떼어다 이름 없는 산에 갔다 놓으면 그날부터 명소가 될 만큼 빼어난 암릉이 群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답지인 도갑사로 가는 길인 구정봉을 향하여 나무테크 따라 환상의 코스로 let's go~!!

 

 

구정봉으로 내려오다 뒤돌아본 천황봉입니다

 

 

천황봉 파노라마

 

 

남근바위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를 이루는 월출산에 있는 선돌.
월출산 주봉인 천황봉에서 구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사이에 있는 기암(奇巖)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에 속한다. 명칭은 남자의 성기를 닮은 데서 유래하였으며, 봄이 되면 바위 꼭대기에 철쭉꽃이 피어 생명의 탄생을 나타낸다고 한다. 구정봉 아래에 있는 여성의 성기를 닮은 베틀굴과 함께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 하여 월출산 국립공원의 명물로 알려져 있다.


 

구정봉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를 이루는 월출산에 있는 봉우리
해발 738m의 암봉(巖峰)으로, 월출산 주봉인 천황봉에서 서쪽 능선 방향으로 약 1㎞ 지점에 있다. 《신 증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봉우리 명칭은 꼭대기에 '9개의 웅덩이(九井)'가 파인 데서 유래하였고 그 속에 9마리 용이 살았다고 한다. 이 웅덩이들은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풍화혈(風化穴)로 가장 큰 것은 지름이 3m, 깊이가 50㎝이다. 북쪽 능선 암벽에 월출산 국보 제144호인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구정봉의 기암절벽이 큰 바위 얼굴입니다. 큰 바위 얼굴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장군 바위로 불리었고 정상에는 9개의 웅덩이가 있습니다.

 

 

구정봉 정상의 웅덩이. 두타 쉰움산의 오십정과도 비슷합니다

 

 

구정봉 안부에서 마애여래좌상 갈림길이 있고 원점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왕복 약 1킬로 소요됩니다.

 

월출산 국보 제144호인 마애여래좌상

 

 

베틀굴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바위산이지만, 아기자기한 능선과 섬세한 계곡 등 월출산은 전체적으로 여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월출산의 여성성을 대표하는 것은 바로 베틀굴. 월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인 구정봉 아래에 있는 베틀굴은 외형뿐 아니라 내부의 모습까지 여성의 성기와 꼭 닮았다.

 

내부로 들어가면 바위끝에 신기하게도 물이 있는데 개구리가 살고 있더군요

 

구정봉에서 도갑사를 내려가기 전 억새밭을 만납니다. 기암과 괴석, 푸른 하늘 아래 평전에 피어나는 은빛 물결이 가을 가을 합니다.

 

 

망개나무 열매가 빨갛고 탐스럽게 익어 있습니다

 

 

도갑사는 문화재가 많은 사찰로 국보 2개와 보물 4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고찰입니다.

석조여래좌상은 보물 제8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국보 제50호
해탈문(解脫門)
 해탈문은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의미입니다

 

 

범종각

 

 

도갑사 오층 석탑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2005년에 보물 제143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대웅보전 2층으로 건축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문화재가 경내에 있지만 출발 시간이 임박해서 서둘러 사찰을 빠져나갑니다. 도갑사는 원래 입장료가 있었으나 월출산 국립공원과의 업무협약 제휴로 현재는 무료주차와 입장이 가능합니다.

 

일주문

 

끝까지 볼거리를 주는 월출산이군요. 일주문 앞으로 수령 480년 보호수인 팽나무를 마주칩니다.

 

 

천황사에서 도갑산까지 호남의 소금강, 호남의 금강산 등 여러 수식어가 붙어있는 명산 월출산 종주산행이었습니다. 세 차례의 방문이었지만 올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반겨주는 월출산 이었고, 다시 온다면 경험하지 못한  雪山 월출산을 찾게 됨을 기대해보면서 글 마칩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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