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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길 따라

[山오름스케치] 백두대간 저수령 ~ 시루봉 ~ 솔봉 ~ 묘적령 ~ 사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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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산행일자 : 2020.12.12

백두대간 : 저수령 - 촛대봉 - 배재 - 싸리재 - 흙목정상 - 뱀재 - 솔봉 - 묘적령 - 사동리(절골) 16km

구간인증 : 시루봉(1,110m), 솔봉(1,021m)

산행기점 : 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 저수령

산행종점 :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동리

산행날씨 : 조망 흐리고 영하의 강한바람
차량회수 : 단양.대강.개인택시 010.4701.8131 저수령~사동리유원지 2만5천 원

 

 

 

 


"하이! 빅스비~ 5시 깨워... 네 ~~ "

좋은 세상입니다. 인공지능 기반 위에 인간의 생활이 보다 쉽고 편해졌습니다. 4차 산업, 빅데이터, 자율주행, 로봇 등 이제 누구에게나 익숙해진 신문명의 단어들이기도 합니다. 과거 길안내 네비가 나오기 전에 사람들은 초행길 지도를 숙지하고 도로표지를 보며 갔지만 이제는 네비의 음성에 따라 생각 없이 화면의 지시에 따라 운전을 합니다. 다가올 가까운 미래는 자율주행의 발전으로 운전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일상의 간단한 숫자 암산도... 문명의 혁명적 발전에 비해 인간의 뇌는 점점 퇴화하는 것 아닌지, 이러다 사이보그에 지배당하는 SF 영화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닌지  ㅎㅎ 새벽잠에서 일어나기 싫은 너스레를 떨어 봅니다.

 

포스팅 (저수령 ~ 시루봉)

오전 7시 폐업된 상태인 텅 빈 저수령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소백산 "떵빠람"권에 근접해서 인가요? 몸이 날아갈 것 같은 강한 바람은 산행 채비조차 어렵게 합니다. 2019년 처음 시작한 백두대간, 몸도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따라다니다 덜컥 부상이 생겨 중지했지만, 2020년 남진으로 다시 재개하고 있습니다.  단체 산행이 어려워 개별적으로 틈틈이 대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진이지만, 가을철 입산통제로 반대쪽인 저수령~ 묘적령 구간을 먼저 합니다. 문제는 분할해 가면 접속구간이 왕복 8km 나 더 늘어나게 됩니다. 해가 짧은 겨울철, 돌아가더라도 가급적 환할 때 눈과 가슴으로 백두대간을 걸어갈 생각입니다.

 

저수령

경상북도 예천군의 상리면 용두리에 있는 고개이다. 안골 서북쪽의 소백산맥에 위치하고 있다. 단양군 대강면 울산리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몹시 높고 길어서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이 내용은 지명이 '고개의 지리적 환경'에서 유래하였음을 시사한다. 현재는 927번 지방도가 지나고 있으며, 관련 지명으로 고개에 저수령휴게소가 있다.

어둠이 채 가시지 못한 저수령에 동쪽 하늘 여명이 어둠을 지우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927번 지방도

 

 927번 지방도는 경북 예천군 소재 이고 충청북도 단양군을 연결하는 고개의 지방도 입니다. 주변에 단양과 예천 두 지역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죽령 방향 들머리는 경상북도 기념비 뒤에 있습니다.

매서운 바람에 절로 옷깃을 세우고 출발을 합니다. 겨울철의 등산 옷은 체온관리를 위하여 신경써야 할 대목이죠. 가능한 발수가 잘되는 기능성 옷을 착복하고, 따뜻한 패딩이나 우모 겉옷에 바람을 막는 고어텍스 자켓을 입는게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에 진행할 건너편 방향, 문복대 이후로 황장산까지 비법정 구역이라 고민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특이한 건 저수령~죽령 구간에는 1,000m의 고지대를 통과하면서 산이라는 지명은 없고 전부 "봉"이나 "령" 또는 "재"로 이름 지어집니다. 첫 번째 봉인 촛대봉까지 늘 하던 식대로 급한 경사로 오릅니다. 매서운 칼바람은 땀 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20분 정도 오르면 단풍나무 군락지 갈림길이 나오고  동쪽 하늘로 멋진 조망이 열립니다.

 

 

설치된 지 얼마 안돼 보이는 신삥 계단이 나와 편하게 첫 번째 촛대봉을 오르게 됩니다.

 

 

촛대봉에서 솔봉까지의 거리는 10km 내외인 듯한데 거리가 잘못 표기된 듯하군요.

 

 

좌로부터 멀리 백화산, 문복대, 황장산 그리고 우측으로 월악산

 

 

두 번째 봉우리 투구봉 까지는 0.73km 능선과 사면을 따라 어려움 없이 가고 좌측으로 운해가 봉우리를 휘어감은 멋진 광경이 목격되지만 미세먼지로 조망이 아주 안 좋아 아쉽습니다. 정상이 투구와 흡사하다 하여 투구봉이라 합니다. 암봉 위로 오르면 투구봉이고 조망터입니다. 우회로가 있어 돌아갈 수 도 있지만 짧은 거리라 그런 분은 없겠지만요...

 

투구봉서 보는 파노라마 

 

 

조망터에서 내려오면 보이는 투구봉 정상목

 

 

매서운 강풍은 얼굴을 스치고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상고대는 없고 방향 잃은 낙엽만 쓸려 다닙니다.

 

 

시루봉까지 완만히 오름과 내림을 반복 하지만 고도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첫 인증지인 시루봉 도착. 해발 1,110m 오늘 구간 최고봉입니다.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이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더군요. 08 시 34 분 도착

 

 

시루봉 ~ 묘적령

시루봉을 내려가는 길이 급하게 이어지고 추풍낙엽만이 등산로에 가득합니다. 된서리와 군데군데 낙엽 반죽이 되어 미끄럽네요. 조심조심 안부까지 내려갑니다. 눈이라도 덮이면 아주 미끄럽겠습니다.

 

 

온통 흙색이 지배하는 세상에 쭉쭉 뻗은 잣나무 군락지의 특별한 초록에 잠시 빠져듭니다.

 

 

완만히 오르고

 

 

배재에 도착하며 싸리재를 향합니다.

 

 

배재의 하룻밤 쉬어 가기 좋은 장소. 오르면 어김없이 내리는 빨래판 코스

 

 

빨래판 등산로 빼곤 대간 후기가 완성이 안되지요 ㅠ 그렇게 싸리재에 도착합니다. 10시 약 2시간 40분가량 소요되었네요. 대간 산객들은 싸리재에서 단양 온천으로 하산하여 구간을 짤라서 가기도 합니다.

사진의 좌측으로는 단양온천 마을로 하산하는 길이고, 흙목정상은 직진합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 할 솔봉 이 보일 듯 말 듯 하나, 여전히 조망은 아쉽습니다.

 

 

아래로 보이는 마을이 싸리재에서 빠지는 온천마을 같고 그 뒤 산 밑으로 사동 유원지 쪽 마을 같습니다.

 

 

혹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흙목정상인가? 해서 올라와 보니 꽝~!! 뒤에 나타나는 암릉 군을 예고라도 하듯...

 

 

볼것없늗 빨래판 대간길에 암봉이 나타나고 우회하듯 돌아서며 갈라진 바위틈을 오르기도 합니다.

 

 

바람에 바위 밑이 피난처입니다.

 

 

흙목정상에 도착합니다. 방화용 물통이 다 얼어 있더군요. 조망 없는 흙먼지만 풀풀 나는 좁은 장소입니다.  혹시 그래서 지명이 흙목정상?  >.< 심심해서 정상 삼각점에 발샷 날리고...

 

 

등산로 아래 벼랑 끝에 작은 석탑이 있어 잠깐 내려갔다 옵니다.

 

 

멀리서부터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 뭔가 했는데, 송전철탑에서 고압이 흐르는 소리였습니다.

섬뜩하는 기분으로 신속히 이탈하였습니다. 

흙목정상에서 급하게 내려오며 다시 완만히 헬기장까지 오릅니다. 낙엽이 미끄러워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그래도 지금까진 낙엽도 아니었단 사실...

 

 

 11시 30분 헬기장 도착합니다. 철탑과 헬기장 사이에 작은 비석으로 뱀재라고 있다고 알았는데 그냥 지나쳐 버렸네요. 고압에 혼비백산 달아나서... >. <

따뜻한 기운에 나오기 싫어 한 시간 가량 점심을 먹고 마냥 퍼집니다. 사진 찍으러 나왔더니 비닐 쉘터가 모양 빠지네요 ^^

 

 

마지막 인증지 솔봉으로 let's go

커다란 암릉을 우회하니 "나도 통천문이라며" 돌구멍이 보입니다. 낙엽 보이시지요~ 연출이 아닙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유난히 묘적령 가는 길은 낙엽이 깊어 각별히 주의를 요합니다. 순간에 푹 빠져 자빠링 하기 딱 좋아요~ >. <

 

 

솔봉 가기 전 처음으로 죽령서 넘어오는 대간 산객을 만납니다. 입산금지일 텐데... "드리대셨나봅니다" ㅎㅎ12시 40분, 솔봉에 도착 두 번째 인증을 마칩니다.

 

 

솔봉서 묘적령 구간은 힘든 구간은 특히 없으나 낙엽 밑에 숨겨진 돌덩이가 변수입니다. 바닥에 나뒹구는 표지판이  1.7km 알리나 꽤나 멀게 느껴집니다.

 

 

여러 차례 오지의 대간길에 벤치가 자주 있는가 궁금했는데 이유는 경북 예천의 "고항재에서 백두대간 묘적령"을 연결한 마루금 치유의 숲길로 조성되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관리 부실로 부서지고 상태가 안좋았습니다.

 

 

예천으로 빠지는 이정표인데 인적이 없어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묘적령에 도착하나 이곳은 고항재 갈림길이고 자구지맥 분기점이기도 합니다. 사동리로 갈라지는 분기점은 비석 뒤로 50미터 정도 내려갑니다. 자칫하면 예천으로 넘어갑니다. 알바주의

TIP 통신은 여기 이후 계곡을 빠져나갈 때까지 불통이니 택시 예약은 여기서 미리 하셔야 합니다.

 

 

 

묘적령 ~ 사동리


트랭글 배지를 주는 장소가 이곳입니다. 직진은 묘적봉 방향, 좌틀 하면 사동리(절골) 방향 3.7km입니다.

 

 

사동리 방향 내리막 길은 상당히 급하고 특별히 계단이 설치되지 않아 미끄럽습니다. 비나 눈이 오면 하산길이 상당히 미끄러울 것 같습니다.

 

급경사를 내려오면 임도를 만나고 여기서 절골계곡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길 좋다고 사동리 방향으로 가면 해지기 전에 집에 못 가요

 

 

임도가 이곳에서 다시 합류됩니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차단기 설치된 지점을 통과합니다. 보통 택시를 예약하면 이곳까지 온다 하는군요. 예약이 늦어 사동리 유원지까지 구경삼아 내려갑니다. 오후 3시 30분이니 약 8시간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절골계곡은 수량이 많고 계곡이 깊어 사동리 유원지를 국민휴양지로 불립니다.

 

 

사동 유원지에 예약된 택시가 도착합니다, 매서운 바람은 오후 들어 잠잠 해졌지만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은 등산 내내 복병으로 조심스러웠습니다. 저수령으로 이동후 차량을 회수하여 귀가합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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