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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길 따라

[뫼오름스케치] 새들도 쉬어가는 조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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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의 뜻을 품은 과객들이 넘나들던 문경새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령산[鳥嶺山]

 

이화령과 조령 3관문 사이에 위치하며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을 나누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험산준령과 암봉으로 이루어진 백두대간 중에서도 난코스로 분류되는 이곳, 산세가 험하여 새들도 넘기 힘들어 쉬어가는 곳이라 하여 조령산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낮 최고 9도로 영상의 따뜻한 날씨의 휴일은 봄기운을 흠뻑 느끼며 바람역시 살랑거리는 전형적인  봄소풍 같은 날씨, 아쉬운 건  흐린 날씨 탓에 백두대간 암봉의 마루금이 곰탕에 빠져... 전혀 볼 수가 없었지요.

 

산행 코스 : 이화령 - 조령샘터 - 조령산 왕복 5.6km 하산 후 문경새재 이동후 새재 옛길 탐방


해발 1,000m에 이르자 보상이라도 받듯 상고대를 만납니다.

 

 

 

포스팅 조령산

해발 570m의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화령에서 조령산 들머리는 두 군데가 있습니다. 휴게소 주차장 충북 괴산 쪽과 터널을 지나 반대편 경북 문경 쪽에서 올라가는 들머리입니다.

 

 

 

 

정자 뒤로 등산로가 나있고 휴게소 쪽보다 오르기가 완만하여 편합니다. 반대쪽에서도 오른 적이 있는데 헬기장까지 상당히 가파르게 어프러치 구간을 통과하여 능선에 오르더군요.

 

 

 

 

산불 감시초소를 통과하며 산행은 시작됩니다.

 

 

 

 

녹색의 잣나무 숲을 걷는 등산로 초입은 육산으로 사면을 따라 오랫동안 빠져 들어 갑니다.

 

 

 

나목의 민낯이 부끄러운지 지난가을의 추억을 어설프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잔설의 흔적 조차 없는 숲길, 노랑 생강나무 꽃 몽우리가 상춘객을 맞을 채비에 분주합니다. 온 산 노랑 생강나무 꽃으로 덮이고 연달래 꽃 흐드러지게 피어날 때  난 또 이 길을 걷고 싶다.

 

 

 

 

얼마간 오르면 너덜지대의 돌탑을 지나고

 

 

 

몽환의 분위기가 연출하는 산중 안개길, 사색적인 분위기에 취하지만 이른 아침 홀로 홀로 간다면 조금은 공포스러울 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조용한 아침 숲의 향기가 코끝으로 전해지고, 벌거벗은 참나무 형제들의 긴 겨울은 새봄의 역동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화령에서 괴산 쪽 들머리와 문경 쪽 들머리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폐타이어를 활용한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한여름 잊을 수 없던 조령 샘터의 물은 맛볼 수 없었습니다. 한 겨울에도 얼지 않고 콸콸 쏟아내던 샘터인데... 태양광 전지가 작동이 안 되는가 봅니다.

 

 

 

 

조령 샘터에서 정상까지는 불과 800미터 정도. 

 

 

 

 

안개가 자욱한 긴 데크를 올라

 

 

 

 

절골 갈림길을 지나며 오늘의 하이라이트 상고대를 만납니다. 운이 좋은 건지 덕을 쌓은 건지... 자연은 오늘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두 번째 헬기장을 만나게 됩니다.

 

 

온도. 습도. 바람이 합작한 상고대와의 만남

이것이 설렁탕인가 곰탕인가~!!

 

 

 

 

높이 1,017미터의 조령산 정상입니다. 조령산을 넘어서면 백두대간의 신선암봉을 지나 조령 3 관문까지 암봉의 절경이 펼쳐집니다.  

 

 

 

 

한국인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산악인 故 지현옥 님의 추모비가 정상에 있습니다. 안나푸르나 등정 후 하산 시 실종사 되었다고 전합니다. 

 

 

 

 

하산을 시작하고 근처 조령 3 관문 새재옛길을 걸어보고자 고사리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문경새재옛길
문경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으로, 조령(鳥嶺)이라고도 한다. 풀이 우거진 고개[草岾] 또는 하늘재와 이우리재[伊火峴] 사이에 있는 고개라는 뜻에서 '새재'로 했다는 설과 새로[新] 생긴 고개라는 뜻에서 '새재'로 지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문경새재도립공원 [聞慶─道立公園] (두산백과)

 

 

 

 

고사리 주차장에서는 약 2.2km 왕복 4.4km 꾸준한 오르막 길을 옛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과거 이 길을 통해 수많은 인재들이 청운의 뜻을 품고 과객의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 어떤 선비는 금의환향, 또 어떤 선비는 낙방의 고배를 마시며 울고 웃고 지났을 것입니다. 문경새재는 역사적으로 임진왜란과 동학, 민병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합니다.

 

 

 

 

선비상 뒤로 백두대간 마패봉으로 접속하는 들머리가 있습니다.

 

 

 

조령산에서 백두대간 신선암봉을 지나 깃대봉을 따라 내려오면 바로 이곳 샘터가 있는 곳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다음 접속 지는 건너편 마패봉입니다. 한 여름 맛보았던 샘터는 식수로 쓸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하더군요.

 

 

조령산에서 새봄의 향기와 상고대 그리고 역사의 옛길 문경새재를 돌아보았습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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