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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길 따라

[뫼오름스케치] 소백산의 철쭉 길 따라 희방폭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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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季節 아름다운 산 소백산아

봄날 만물이 소생할 때 온산 기화요초로 가득하고
오월이면 연분홍 철쭉이 가득 수를 놓는다.

여름날 키 작은 천년 주목 아래 초록바다가 열리어
나그네는 뱃사공이 되어 먼 산 연화봉을 등대 삼아 노를 저어 간다.

가을이 오면 소백의 깊은 골부터 단풍이 밀려들어 만산홍엽으로 사랑받는 小白山아

그래도 소백의 백미는 겨울이지

겨울이 오면 매서운 칼바람에 상고대를 만들고 高峰 마다
눈을 가득 머리에 올리어 고위평탄면을 하얗게 덮는다
오호라 희고 작은 산의 이름은 눈 덮인 小白山을 말하는 거구나

이보우

한 겨울 소백의 매서운 칼바람을 맞아보지 않았다면
어디 가서 바람맞았다는 소리는 입밖에도 내지 마오

作. 처달


 

소백산은 죽고 종주를 시작으로 수차례 다녀왔지만 여러 탐방로 가운데 마지막 초암사 탐방을 한다. 오월 철쭉 시기에 찾아왔으니 오늘이 소백산의 정점을 찍는 순간이라고 해두자.

태백산을 지난 백두대간은 고치령을 지난 뒤 소백산에 이른다. 우리 국토의 등줄기를 형성하는 백두대간에 소백산이 있다. 그런 우리 땅의 백두대간을 한발 한발 내 발로 내딛는 순간만큼은 특별하다. 그래서 백두대간은 산객의 영원한 로망이라 한다. 오늘의 족적은 초암사를 시작으로 비로봉을 경유하여 희방계곡으로 일정을 잡는다. 거리는 16km의 정도 중, 장거리 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산행지도

 

 

예전에는 배점 주차장으로 한참을 올라왔으나 초암사 바로 아래 주차장이 생겨 들머리 진입이 편리해졌다.

 

초암사 ~ 국망봉

초암사 주차장

 

일주문 통과

초암사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에 있는 고찰.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초암사 경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탑.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6호

 

 

 



출발

 

죽계구곡

소백산 초암사(草庵寺) 앞의 제1곡을 시작으로 삼괴정 근처의 제9곡에 이르기까지 약 2㎞에 걸쳐 흐르는 계곡을 죽계구곡(竹溪九曲)이라 한다. 죽계구곡은 소백산 국망봉과 비로봉 사이에서 발원하여 영주시 순흥면을 휘감아 돈 뒤 낙동강 상류로 흘러들어 가는 죽계천(竹溪川)의 상류 지역이다.




죽계구곡을 지나는 자락길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 보고 갈길 바쁜 행보를 독려한다.



 



 

구곡의 물 따라 족히 수백 년은 됐음직한 거대한 나무가 등산로를 지켜준다. 골이 깊으면 산이 크다고 했던가 초암사를 지나 오르는 계곡은 4km가량 울창한 산림과 조화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비로사로 연결되는 자락길이며 비로사로 통한다. 죽계 구곡천이 흐르는 동남쪽은 경사가 급한 반면, 경사가 완만하여 국망봉 뒤쪽으로 흘러가는 국망천 쪽은 남한강으로 유입된다. 그래서 소백산은 어의곡 쪽에서 올라오는 산행이 완만하여 산객들이 그쪽을 더 찾는 것 같다.

 

 

 

 

 

 


어제 비가 제법 많이 내려 계곡의 수량이 풍부하다. 시원하게 내뿜는 물소리에 땀을 식히며 한발 한발 소백의 정상을 향하여 걷는다.

 

 

 

 



 

고도를 점차 높여 감에 따라 초암사 등산코스의 험준함이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물소리가 멈출 때 비로소 능선이 가까워진다는 사실에 내심, 계곡의 물소리가 멈춰주기를 바란다.


 

 

 

 

 

 



얼마나 많은 데크를 올라왔을까? 잠시 눈앞에 넓은 봉바위 쉼터가 나오고 이곳이 소백산의 낙동강 발원지임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 발원된 물은 죽계천을 흘러들어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봉바위

 

 

 

 

끝없는 오르막에 지구의 중력이 싫어질 때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초암사 코스의 명물 돼지바위와의 첫 만남... 자네가 돼지바위인가? 금방이라도 고사를 지내도 될 만큼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뫼오름 산악회의 안녕과 무사를 위한 의식으로 돼지 입에 돈을 꼽더니... 사진 찍고 도로 빼간다.

 

 

 

 

 


그렇게 저렇게 삼거리에 도착하니 온 세상 곰탕의 소백을 만나네

정상이 1440미터에 이르고 1300 고지가 즐비한 고산은 늘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삼거리

 

 

백두대간에 접속하고 국망봉까지 왕복 600미터를 다녀오고

운무에 가려 막혀 오리무중의 길은 몽환의 신비감을 더한 가운데 서편제의 송화가 빙의된 듯 주인공이 되어 콧노래 가 절로 나온다.


 



국망봉

 

 

난데없이 할미꽃 배웅 나오시고


 

 

 

 

 

 


바람에 운무의 춤사위가 시작되더니 어느 틈에 하늘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

발아래 야생화와 눈앞의 철쭉, 푸른 하늘과 고위 평탄의 초원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무한한 감동이 가슴에 밀려온다.

그래 이거야~!! 완벽한 콜라보

 

 

 

 

 

 

 

 

 

 

70년대 미국 서부 개척 드라마 초원의 집이 연상된다. 깨순이 말괄량이 삐삐 소녀가 기억나는데... 지금은 나만큼 나이 들었겠지?

 

 

 

 

 

소백산 주능선



 

 


하늘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세찬 바람을 피한 초원의 집 가족들의 식사시간

 

 

 

 

 


어의곡과 비로봉 갈림길

 

 

 

 


비로봉이 코 앞인데

 

 




수많은 철쭉 인파에 변변한 정상석 사진 한 장 못 찍고 1 연화봉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비로봉 정상

 


비로봉 ~ 희방사




주목 관리초소를 지난다

 





오늘 수많은 인파가 소백산을 찾았던 이유는 있다. 연화봉 일대의 마지막 철쭉 절정기의 보도가 나옴에 짐작은 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지친 탓도 있겠지만 정말 많은 등산객이 찾아왔다.




멀리 천문대와 대피소가 조망된다



비로봉 ~연화봉 구간의 철쭉이 제일 좋아 보였다.

 



 

 

왜솜다리 서식구역을 지나고

 

 

 

 

 

제1연화봉을 통과한다

 

 

 



저~~ 곳이 연화봉과 천문대 그리고 제2 연화봉이다.

 

 

 

쥐오줌풀

 

앵초

 

 



연화봉이 가까워진다. 13km 정도 지나왔으니 또 중력이 싫어지기 시작한다. 우주 스타일인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참으로 변화무쌍한 소백산

 

 

 

 


연화봉과 제2연화봉 갈림길이다. 짧은 연화봉 오름에 종아리에 팽팽하게 텐션이 오기 시작한다.

 

 

연화봉

 



내가 제일 처음 찾았던 연화봉. 희방사로 올라 죽을힘을 대해 올라왔던 기억에 감회가 다르다.

 

 

 



희방사 하산길은 특별히 포스팅할 내용이 없다. 급경사의 긴 돌계단 내리막이 상당히 부담으로 오는 하산길이니 무릎 보호대를 착용함이 좋을 것 같다.



 

희방폭포

소백산 중턱 해발고도 700m 지점에 있는 폭포로, 소백산 절경 중 한 곳이며 영남지방 제1의 폭포로 꼽힌다. 높이는 28m이다. 소백산의 영봉 중 하나인 연화봉(1383m)에서 발원하여 희방계곡을 이루며 흘러내린다.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은‘천혜 몽유처(天惠夢遊處)’ 즉 하늘이 내려준 ‘꿈에서 노니는 듯한 풍경’이라 평했다 한다.

 

 

 

 

시원한 희방폭포의 물줄기를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희방사

희방사(喜方寺)는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 있는 사찰로, 소백산에 있다.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며, 643년 혹은 883년에 두운(杜雲)이 창건했다. 1850년에 불타 다시 지었으나, 한국전쟁 도중 다시 불타 1954에 재건했다.


희방사 전경

 



탐방로를 빠져나오며 산행은 막바지에 접어든다. 희방 주차장까지 도로 따라 이동

 

 

 

 


희방사에서 입장하려면 문화재 관람 입장료를 지불한다.

 

 

희방사 입장료

 


초암사에서 백두대간과 접속하여 희방사로 내려오는 16.3km의 산행이었습니다. 오월 소백산의 철쭉과 야생화를 따라 백두대간을 접속해 걸어봤습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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