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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길 따라

[뫼오름스케치] 영남알프스 9봉 도전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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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 - 운문산 편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 1차 「가지산 - 운문산」을 연계 산행한다. 영남알프스 9봉 완등 도전은 울산시 울주군에서 주최한 이벤트 행사이기도 하다. 백대 명산 완주를 위한 가지산 - 재약산, 신불산 - 간월산 산행이 후 오늘 9봉 도전을 위한 세 번째 방문을 하게 된 동기이다.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
영남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 m 이상의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가지산 외에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 운문산(1,188m), 문복산(1,015m) 등을 포함한다.

  • 산행코스 : 석남터널 - 석남고개 - 가지산 - 아랫재 - 운문산 - 상양마을 약 14km
  • 산행일자 : 2021년 6월 19일 (토)

석남터널 ~ 중봉

가지산의 들머리는 터널을 기준으로 두 곳이다. 밀양 쪽과 울산방향에 위치하고 있으며 울산 쪽 들머리는 상가와 주차장이 자리하고 오늘의 유일한 화장실이니 이곳을 방문할 시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터널 우측으로 나무데크를 따라 진입하며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고, 반대쪽 밀양 쪽은 다소 부드러운 경사로 어느 곳으로 오르던 능선에서 다시 합류한다.

 

석남고개까지 시작부터 급경사로 숨 쉴틈 없이 오른다. 급하다...

머리위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빛이 들어오며 고개에 오르게 된다. 울창한 숲에서 능선을 기다리며 묵묵히 오를 때 저만치 하늘이 열리면서 느끼는 희열은 산객만이 알 것이다.

불과 400 미터의 짧은 오름이지만 시작부터 혼줄 빠지게 하더니 석남고개 이정표에 도착한다. 사진 중간에 중봉이 보이고 멀리 영남알프스의 지존인 가지산이 보인다. 좌측으로 능동산과 갈라지는 곳이다

발밑의 석남터널을 내려보며 영알 최고봉 가지산의 정상을 바라보고 한걸음 한걸음 장도의 발걸음을 옮겨간다.

가지산은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국민 휴양지로 사랑받아왔다. 이정표가 너무 많은 곳이기도 한다. 그만큼 갈림길이 워낙 많아 방문자는 사전 코스 숙지를 필요가 있다.

가지산은 원래 석남사라 불렸다고 한다. 1674년 석남사가 중건되면서 가지산이라 불리이기 시작했다 하고 석남사에는 비구니승들이 불도에 정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가지산의 가지는 본래 까치이고 영남의 방언으로 가지라 불린다고도 한다.

편안한 등산로가 한동안 이어지고 숲 사이로 불어주는 바람이 너무 시원하고 상쾌하다. 울창한 숲은 가지산의 돌산에 이르기 전까지 뜨거운 햇빛을 막아 그늘을 만들어준다. 등산로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아이스크림 장사의 하우스가 눈길을 끈다. 아마도 저곳의 주인은 선선한 숲 바람이 반갑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등산로에 철쭉 군락지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올해는 유난히 전국적으로 냉해를 입어서 예쁘게 개화를 하지 못한 것 같다. 이곳의 철쭉은 어떠했을까

다시 한번 꽤나 긴 목재 계단이 나오고 오름질이 시작된다. 이곳을 올라가면 중봉이려니 직감이 들 때쯤

가지산 1km 지점.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한다.

 

길은 점점 거칠어지며 화강암 암릉을 만나는데 마치 거대한 돌을 징으로 깎아 디딤돌을 만든 듯 오르는데 불편함은 없다.

중봉 ~ 가지산

중봉에 도착.

눈앞의 가지산 정상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나를 유혹한다.

쌀바위로 이어진 파노라마

 

조망터에서 쌀바위를 배경으로 친구를 한 컷 담아보고. 멀리 다음에 가야 할 고헌산을 바라본다.

3 년 전 운문령에서 쌀바위를 넘어 가지산에서 재약산까지 종주를 하였으나 랜턴 산행으로 지나간 곳이라 주변의 기억이 없다. 랜턴 산행의 맹점이다.

가지산 400미터를 남기고 판타지 한 하늘을 만난 후

파란 하늘과 구름 아래 펼쳐진 수채화 같은 아니, 수채화보다 아름다운 자연의 조각품에 잠시 넋이 빠진다. 수없이 산을 다녀도 이런 뷰를 담는다는 것은 행운이다.

정상에 오르는 길

숲 옆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으나 깎아지른 암벽을 통해 오르나 어려움은 없다. 돌 틈 사이로 피어오른 양지꽃이 반갑기만 하다.

지나온 중봉을 뒤돌아 보고

쌀바위를 당겨본다

「가지산 쌀바위 전설」은 수도승이 바위에서 나오는 쌀을 발견하고, 빨리 많은 양의 쌀이 나오게 바위틈을 크게 뚫자 다시는 쌀이 나오지 않았다는 허욕 담이다. 이를 「가지산 쌀바위」라고도 한다.

인증을 위한 정상부 주변의 동료들이 휴일을 맞아 찾아온 산객들과 함께 붐빈다.

두 개의 정상석이 있다. 영남알프스 인증을 위한 정상석은 좌측 로고가 있는 정상석에서 해야 한다.

가지산의 상징과 같았던 태극기는 잦은 낙뢰로 안전을 고려 철거된 상태다

 

헬기장이 있는 운문산 방향으로 진행 5.6km 안부인 아랫재까지 1시간 20분 소요라 적혀있다. 아랫재까지는 걷기 좋은 사면의 등산로와 밀양의 조망 쪽이 지루하지 않게 터지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하지만 어느 틈엔가 시원한 바람은 온 적 없고 습한 초여름의 날씨로 둔갑해 우리를 괴롭힌다. 운문산까지 이런 길은 아랫 재가 가까워 오자 급경사로 바닥까지 내려간다.

가지산 ~ 아랫재  3.9km

낙뢰가 빈번한 정상부쪽 산장에 피뢰침이 설치돼있다

가지 산장의 모습이다. 라면 등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곳이다. 화장실은 없다.

가지산장
헬기장에서 올려다본 가지산 정상

 

산 아래 오늘의 하산지 상양 마을과 건너편 밀양 케이블카 승강장과 연결되는 천황산을 지켜보면 아랫재로 향한다. 영남알프스는 1,000 고지 이상의 고산들이 능선을 이어가며 장쾌하게 뻗어 영남을 대표하는 산이라 할 수 있다.

당겨본 밀양 케이블카 승강장. 저 케이블 카를 통하여 천황산과 재약산을 손쉽게 갈 수도 있다. 저 아래는 천연 기념물 224호로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신비의 얼음골 계곡이다. 저 옆을 지나 만 다녔지 가본 적은 없다. 기회가 언제 될지...

경치 좋은 하늘 길을 지나며 아랫재 부근에서 급격히 고도를 낮춘다. 바람도 없어졌다. 뜨거운 태양만 작렬하고 오전의 상황과 전혀 다르다.

아랫재에 도착 후 그늘에 앉아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운문산에 오를 채비를 한다. 운문산은 1.5km 왕복하여 다시 이 자리에 온다. 오늘의 코스는 계곡이 없는 관계로 씻을만한 장소도 없다

 

아랫재

아랫재~ 운문산

운문산으로 출발.

갈등이 생기는 장소였다. 내가 있는 이 자리는 어디고 왜? 등등 이런 거

뜨거운 날씨와 운문산 자체가 호락호락한 산이 아니었다. 자비 없는 오르막만 존재한다.

이런저런

계단 오름질도 하고

운문산이 보인다. 구름이 예뻐서 용서한다.

마지막 오름질 계단을 길게 오르면

정상인 듯 정상 아닌 정상석이 눈에 보이고... 또 올라간다

드디어 정상이다

블랙야크 100+ 인증지이다
영남알프스 인증지

평화롭기만 한 정상 주변. 저마다 나무 그늘 아래로 피신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오름길 산객들이 가끔씩 물어온다...  얼마나 더가야 돼요?  " 다와 씨 유~" 

.

.

.

뻥이다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아랫재 ~ 상양마을 2.9km 

삼거리에 도착하고 마른 계곡을 따라 상양 마을로 가서 집에 가는 길에 오른다.

하산길에 허겁지겁 오르는 구조대원 일행을 만난다. 두 남녀가 길을 잃어 조난신고받아 가고 있다. 영남 알프스는 절대적으로 지도 숙지를 하고 다녀야 한다. 길이 이상하다 느낄 때는 힘들더라도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 개척해서 나갈 생각은 탈진의 위험이 있으니 절대 하지 않는 게 좋다.

날머리
상양마을회관

고생한 발을 위하여 냉찜질.

영남알프스 9봉 도전 첫 출정의 날이었습니다. 무더웠지만 무사히 마치었다는 쾌감에 보람을 찾은 하루였습니다. 무더운 여름 산행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할 계절입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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