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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길 따라

[뫼오름스케치] 명산100+ 왕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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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지리산 백두대간을 다녀온 후 다음날 주변의 가벼운 산행지를 검색하다 찾은 경남 산청에 위치한 특별한 산 王山을 찾아간다. 주변의 산들이 그렇듯 이곳도 지리산의 유명세에 가려진 산으로 지금은 BAC 100 플러스 인증산으로 많이 찾는 산인 것 같다.
높이는 923m, 북쪽 산기슭에 있는 가락국 제10대 왕 호왕(護王)의 능인 전구형왕릉에서 유래하였으며 태왕산이라 불리었다 한다. 이러한 이유로 가락국과 관련성이 깊은 산이기도 하다.
보통의 등산로는 구형왕릉에서 들머리로 오르나 일정상 짧은 한방자영휴양림을 들머리로 정하여 정상을 오르는 짧은 코스를 택한다.
등산코스 : 동의보감촌 한방자연휴양림 -여우재 - 왕산 첫 이정표에서 왕복 3.3km. 묘지 입구에서 2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555번길 186 산청한방자연휴양림

특별히 사전 정보 없이 찾아왔기에 네비 주소를 따라 자연휴양림 입구에 들어서자 동의보감촌의 시설과 규모에 흠칫 놀라게 된다.

한방테마파크로 조성된 시설은 콘도와 편의시설, 각종 한방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테마파크로 산책과 등산을 겸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한방테마파크

시설과 풍경이 잘 조화된 한방테마파크
유의태선생 묘소

휴양림 콘도 아스파트 길을 따라 올라가면 관리소가 있는 건물 옆으로 무료 주차할 수 있다. 이곳에서 등산로는 시작된다.

사방댐이 있는 펜스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

담수된 옥색의 물빛이 아름답게 시선을 끌고 있다.

데크로 조성된 콘도의 산책로를 겸한 등산로 입구

작은 샘터를 만나고 바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식수로 보이기에 물 한 모금 입에 물어본다. 차갑고 시원한 기운이 몸속에 스며든다.

어느 분의 묘지 옆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정상까지 1.65km 짧은 거리라 얕보면 안 될 정도로 여우재까지의 등산로가 맵다.

숲이 잘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한발 한발 어제의 지독한 지리산의 우중산행을 보상이라도 받듯 여유롭게 힐링의 숲을 지나 발길을 옮겨간다.

잠시 후 만나는 갈림길 목책계단으로 오르는 길은 어디로 가는 걸까? 이정표가 없음이 다소 아쉽지만 지도상으로 보니 망바위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왕산은 좌측으로

돌무덤 뒤로 보이는 흰색 천이 무속관련 기도처가 아닐까 생각된다. 지도상에는 무당 샘이라 표기되나 샘은 볼 수 없었다.

바람 없는 숲 속이 습하기만 하고 여우재까지 올라야 비로소 바람이 불어주더라-
너덜겅 거친 오르막 길도 지나고

하찮게 여겼던 칡 줄기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어난다.

여우재에 오르니 넓은 안부와 쉬어갈 수 있는 평상이 준비돼있다. 필봉산과 왕산은 서로 마주하는데 여우재서 각기 갈라진다.

여우재서 정상은 850m 돌산과 육산이 어우러진 걷기 좋은 능선이다.

암릉의 멋들어진 소나무 사이로 지리산의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바람 따라 운해가 넘실대며 보여주기를 반복하는 신비스러운 영산의 모습

운해에 가려진 건너편 필봉의 모습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 원추리 한송이 예쁘게 피어 나를 반긴다.

필봉의 운해가 어느새 걷힌 채 우뚝 솟아있는 모습. 시간에 쫓기어 못 들려보고 하산을 시작한다.

구형왕릉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물봉선

지리산 일정을 마친 후 찾은 왕산의 짧은 산행을 마치고 귀가합니다. 이곳에 찾는 탐방객이 있다면 한방자연휴양림과 연계하여 찾아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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