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있는 서해안의 섬. 주변 해역이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의 일부이다. 인근의 홍도, 소장도와 대장도, 영산도 등과 함께 흑산군도를 이룬다.
흑산(黑山)이라는 이름은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이 돌아, 멀리서 보면 산과 바다가 모두 검게 보인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흑산도에 처음 발을 내리면 섬의 규모에 잠시 놀란다. 다도해의 작은 섬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항구의 규모와 정박된 선박들 상가를 보고 작은 섬이 아니란 걸 느끼게 된다. 흑산면은 흑산도를 포함한 11개의 유인도와 다수의 무인도를 합쳐 총 100여 개의 섬들로 형성되어 있다. 흑산도는 이들 섬을 연결하는 해상교통의 요지이자 행정, 교육, 산업 등 모든 면에서 큰 몫을 감당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서남해안 어업전진기지, 인근 도서의 어미 섬으로서 중심지, 서남단 섬 중의 이름난 피항지로서 그리고 홍도 관광의 기항지로서 유명하다.
내가 살고 있는 강원도 내륙에서 흑산도를 방문하기까지는 목포항까지 육로 5시간, 뱃길 따라 2시간 30분이 소요되니 작심하고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쉽지 않은 장소이다.
목포연안여객터미널 내부에서 붉게 물드는 여명을 담아보았다.
잔잔한 파도가 큰 흔들림 없이 2시간 여의 항해를 마치고 흑산도항에 도착한다.
이번 여행은 패키지 투어라 도착과 동시에 버스투어를 한다. 현지의 기사는 예약 손님을 분주히 불러댄다. 시끌벅적하다. 패키지의 특징은 개인 관광과 달리 시간에 제한을 두고 움직여야 하기에 보여주는 관광만 가능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다양한 코스를 준비 없이 다녀도 된다는 점은 편리하다.
해풍이 순하게 불어와 간지럽기까지 하다. 주변 모든 게 평화롭기만 하다. 주변 상인들의 남도 사투리도 구수하게 들려온다.
무공해의 섬 해안은 해풍에 건조하는 생선들로 가득하다.
흑산도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무엇일까? 흑산도 아가씨, 홍어, 고래 파시, 유배지, 정약전의 자산어보 등 여행을 와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까지...
이제 흑산도 여행을 떠나본다. 버스투어는 해안 지도의 파란선을 따라 해안을 일주하는 것이 버스 투어 일정이다
12 굽이 도로를 따라 가이드 겸 버스기사는 남도 사투리와 농담을 섞어 가며 승객을 웃음지게 한다.
상라산 아래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영산도와 중앙 뒤로 홍도가 조망된다. 오후에 입도 예정이다.
굽이굽이 해안을 일주하며 열심히 안내를 하나 정해진 장소 외에 내려서 볼 수는 없다. 버스투어의 맹점이다.
버스 안에서 찍어본 지도바위. 파도가 넘치면 저 구멍으로 바닷물이 넘쳐 장관을 이룬다고 전한다. 흔들리는 버스 차창에서 몇 장 찍어보다 포기한다.
유배지로 알려진 흑산도에는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의 집필지로 알려진 사리 유배 마을 등을 지나며 버스 안에서 구경하고 가이드의 안내가 고작이다. 잠시 건어물상에 내려주더니 번갯불에 콩 튀기듯 버스투어는 종료되더라-- 본 것은 있데 담아온 것은 없다.
여기서 잠시 자산어보에 대하여 알아보자.
영화로도 제작된 설경구 주연의 자산어보. 자산어보는 한마디로 물고기의 생태보고서 같은 것이다.
자산어보[ 玆山魚譜 ] 요약
1814년 정약전(丁若銓:1760∼1816)에 의해 쓰인 어류학서(魚類學書). 흑산도 근해의 수산동식물 155종에 대한 명칭·분포·형태·습성 및 이용 등에 관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여행의 백미는 식도락이라고나 할까?
이번 여행의 특징은 다니는 집마다 남도의 맛깔 스런 차림을 접한다. 반찬 한가지 마다 간이 딱 입맛에 들었다. 소박한 백반 이지만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었다.
홍어는 흑산도를 대표하는 어종이다. 맛도 맛이지만 가격 역시 만만치 않음을 익히 알고 있다. 5kg을 손질해서 포장을 부탁한다. 우리가 아는 홍어는 삭힌 홍어를 연상하고 그 정도에 따라 특유의 냄새가 강하다. 하지만 이곳 흑산도에서는 해풍에 건조는 하지만 삭히지 않고 주로 회로 먹는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이제 흑산도의 최고봉 칠락산 섬 삼행을 시작한다. 오후에는 홍도의 깃대봉 산행이 예정돼 있어 일정이 바쁘다.
보건소를 지나 1km 정도 지나면 들머리가 나온다
부드러운 탐방로
탐방로를 따라 바닷가 길섶으로 구절초가 예쁘게 피어나고
산국이 노랗게 피어 반긴다. 마지막 가을빛을 받으며...
동백숲길을 따라 칠락봉을 향한다.
칠락봉을 따라 오르며 아름다운 미항 예리항을 내려본다.
어머니의 산 칠락산
여심은 어디를 향할까!
파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지금은 쇠락해 잊힌 파시波市
한때 흑산도는 고래 파시로 명성을 알리던 장소라고 한다. 성어기 때 어선과 상선이 배 위에서 거래를 하던 파시. 육지라면 시골장터 같은 형태이다. 과거 고래 파시가 열리던 때 이곳은 동네 개가 천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을 정도라고 전한다. 하지만 어획량 감소와 금어로 명성을 알리던 전국의 파시는 모두 쇠락해버렸다.
주변 어업선들의 피항처로 알려진 예리항은 쇠락해버린 파시를 대신할 새로운 수입원이 되었다고 한다. 태풍만 오면 즐거운 곳이 이곳 주민들이란다.
흑산도 일정을 마치고 홍도를 향하여 떠난다.
아듀~ 흑산도
아름다운 흑산도, 하지만 한때는 섬노예, 여선생 집단성폭행 등 흑역사로 물든 적도 있었다.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다고 들었다. 흑산도야-- 흑산도 아가씨의 고장으로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해 주기 바란다
멋과 맛과 관광 인프라가 가득한 흑산도 여행을 마치고 홍도로 향합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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