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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길 따라

방랑시인 김삿갓의 발자취를 따라 마대산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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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블랙야크 100+ 산행지인 영월 마대산은 강원 영월군과 충북 단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김삿갓의 유적지를 산자락에 품고 있는 1,052m의 산이며 선낙골 계곡의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신행과 함께 김삿갓의 생가터, 묘역 등을 함께 볼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유적지 내에 흐르는 '곡동천'의 맑고 풍부한 수량이 기암괴석 사이로 넘치고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계곡에 수를 놓는 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후세에 詩仙이라 불리우는 조선 후기 풍류시인 김삿갓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겠습니다.

 


 

산행 일자 : 2020년 7월 8일

등산 코스 : 김삿갓 묘(노루목) - 합수점 - 김삿갓 생가 - 정상 - 전망바위 - 처녀봉 - 선낙골 - 김삿갓 묘(노루목)
약 8,5km 4시간

 


포스팅

김삿갓문학관에 무료 주차할 수 있습니다.

 

김삿갓문학관 전경과 시비(詩碑)

 

묘약 주변으로 많은 시비가 들머리 진입까지  이어집니다.

주변의 여러 詩碑

 

 

가수 홍서범의 노래 중 김삿갓의 가사여요. 잘 요약돼 있어 옮겨봅니다.

 

「1807년 개화기에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글공부를 좋아하여 열 살 전후에 사서삼경 독파 이십세 전에 장원급제 했네 안동 김씨에 본명은 김병연 어머니를 모시고 아들 둘에 처 하나 백일장 과거에서 조상을 욕한죄로 하늘이 부끄러워 삿갓 쓰고 이름도 버려 가정도 버려 욕심도 버려 양반 또한 버려 그 후로 한평생 삿갓쓰고 삼천리 방방 떠돌아 다니니 사람들은 그를 보고 김삿갓 김삿갓 삿갓이라 하네」

 

방랑시인, 풍류시인, 풍자시인

 

시인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 본관은 안동, 호는 난고이다. 그가 삿갓을 쓰고 전국을 떠돌게 된 이유는 "홍경래의 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전합니다. 그의 조부인 김익순은 반란군에게 항복하였는데 훗날 과거에서 할아버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장원급제하였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김삿갓은 절망에 빠져 집을 나와 부끄러워 하늘을 볼 수 없으니 삿갓을 쓰고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시인의 재치 있는 시로 약자를 괴롭히는 부자들을 풍자하고 조롱하는 시를 써 어려운 삶을 살았던 백성들에게 위안이 되었다 전합니다.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시원하게 물 한번 마시고 가보자
산수국이 임도가에 피어있다

 

 

 

 

 

 

갈림길이 나오고 좌측 김삿갓 주거지로 올라 처녀봉을 지나 시계방향으로 산행합니다.

 

표고버섯 재배지를 지나
근처 농장에 오미자가 탐스럽게 열려있어요

 

난고 김삿갓 주거지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는 현지인이 살고 관리 하고 있더군요. 후손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고

 

난고당

 

詩仙 김삿갓 선생과 함께 지팡이를 들고 포즈를 취해봅니다. 나도 김삿갓 >.<

 

 

 

 

"예를 갖추고 시선 김삿갓 선생의 지혜를 받아가시오" 라고 써 있네요~
뜨끔^^

 

난고당

난고당 뒤 계곡의 상류에서 식수를 끌어오고 사람의 발길을 막는 표식이 눈길을 끕니다.

 

 

난고당을 뒤로하고 본격 등산로에 진입하고

에그머니  뱜!!  깜놀

아마존 같은 원시림을 지나며

첫번째 철계단을 오르며 급경사가 시작됩니다.

 

원시림을 지나는 초록의 즐거움과 간간히 불어주는 골바람이 고맙기는 하나 울창한 숲에 가린 조망이 아쉽군요

 

참나리의 영접을 받고

 

꼬리진달래도 만납니다.

 

육형제나무라 이름 지어봤습니다.

여로

 

여러 차례(4번인가?) 철계단을 지나며 고도를 높이는데 여유 있는 산행길이라 힘들지는 않습니다.

 

유일한 로프구간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김삿갓문학관 방향으로 조망이 되며 숲속에 갇혀 있던 답답함을 풀어줍니다.

휘어져 멋있다고 해야 하나? 옆으로 자란 노송의 자태가 안스럽네요

 

잘생긴 쌍둥이 금강송

 

 정상까지 440m 지점

 

 

점차 하늘이 보이며 목책 계단을 오르면 안부 갈림길이 나옵니다.

 

 

정상은 좌측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고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처녀봉을 향하게 됩니다.

 

 갈림림 안부

 

정상전 마지막 하늘이 파랗게 열리고

 

 

마침내 정상을 허락받습니다.

 

정상주변
다시 안부 갈림림로 원점 회귀해서

 

처녀봉을 향합니다. 왜 처녀봉이라 했는지 처녀봉의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전망대 140m 지점

전망대를 우회 하려면 오른쪽 바위 옆으로 지나가서 합류됩니다.

 

처녀봉
조록싸리꽃

 

 마대산은 겨우살이 전시장입니다.

 

다시 만나는 꼬리진달래

 

하산길이 급경사의 연속이고 처녀봉을 먼저 올랐다면 땀 꽤나 흘렸을 것 같습니다.

 

 

급경사는 지그재그로 산아래 농가의 임도와 만나며 끝이 나네요.

마지막 데크계단과 목책 계단을 내려오면

 

등산로에 넘어진 고목에 절하고 지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왕원추리꽃이 길가에 예쁘게 피어 있어요

 

알탕의 유혹이 생기는 작은 소. 큰 비가 없어서 인지 수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우측 선낙골로 내려와 갈림길에서 다시 만나는 지점에서 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방랑시인 김삿갓 선생의 체취가 있는 테마, 마대산을 돌아보고 집으로 향합니다. 원시림 속에 조망은 볼 것 없지만 초록의 향연이 숲과 호흡하기 좋은 산이고, 볼거리로 김삿갓 유적지를 돌아보며, 4시간 내내 걷고 보며 즐기는 산행으로 기억됩니다. 가을철 오색 단풍에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읊조리며 입구에서 보았던 김삿갓 선생의 시 한수 옮겨봅니다.

 

허언시 / 김삿갓

 

 

 

푸른 산 그림자 안에서는 사슴이 알을 품었고

흰 구름 지나가는 강변에서 게가 꼬리를 치는구나.

석양에 돌아가는 중의 상투가 석 자나 되고

베틀에서 베를 짜는 계집의 불알이 한 말이네.

 

 

 

 

사슴이 알을 품고 게가 꼬리를 치며, 중이 상투를 틀고 계집에게 불알이 있을 수 있으랴.

허망하고 거짓된 인간의 모습을 헛된 말장난으로 그림으로써 당시 사회의 모순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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