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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길 따라

두타산· 쉰움산· 오십정 산행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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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2018년 5월 두타산에서 무릉계곡까지 산행을 다녀온 지 만 2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당시 산행하면서 동반자들과 두타산의 의미는 "골 때리는 산이다"로 결론 내고 웃었던 기억이 새록 난다. 오름보다는 내림이 더 어려운 험난한 산으로 '오뉴월 삼복더위에 황소 쇠뿔도 녹는다'란 속담이 있다. 말복이 지난지 사흘 됐지만 긴 장마가 끝나고 전국의 날씨는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라 이 더운 날 큰 산을 가야 하는데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사실 폭염경보보다 심각한 건 코로나와의 끝나지 않은 전쟁을 치르면서 변종 확산이 고개를 든다는 게 안타깝다. 또 다시 악몽이 재현하는가...
 
頭陀山은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위치하며 동해시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약 10.2km 떨어져 있다. 태백산맥의 主峰을 이루고 있으며 높이는 1,357m이다. 산 이름인 두타(頭陀)는 불교용어로써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다. 
산행 일자 : 2020년 8월 17일
산행 구간 : 댓재~두타산~쉰움산~천은사 (12.7km)


 
 
 

 
 
 


 
 
 

댓재휴게소의 넓은 광장 주차장

 
 
 
 

휴게소의 넓은 광장은 주차하기에 문제가 없고 화장실 또한 깨끗하며 음악도 흐르더라, 작년까지는 백두대간 인증 빗돌이었으나 금년부터 도로변의 인증석은 모두 제외되었다.

 
 
 

백두대간임을 알리는 빗돌과 안내도

 
 
 
 
 
 

등산로 입구는 주차장에서 세 군데 있으니 주의해서 진입해야 한다. 햇댓등으로 경유하는 길이 원래 백두대간 접속로이다. 선택은 자유
1 .댓재~햇댓등~삼거리~두타산
2. 댓재~삼거리~두타산


 

햇댓등을 거치지 않고 편안히 삼거리 까지 진입할 수 있다
화장실이 있는 주차장 뒷편 데크를 따라 햇댓등으로 가는 코스
성황당 옆길로 올라가 햇댓등으로 올라가는 코스


 

어디로 가던 두타산 정상을 가기 위하여는 이곳 삼거리서 만나는데 햇댓등을 거치면 보통 30분 정도 더 소요된다. 

 
 

 

삼거리에 피어있는 산기름나물 식용 산야초로 4~5월에 어린순을 뜯어 나물로 해 먹는다. 기름나물과 비숫하나 잎의 모양이 다르다.

 

산기름나물


 
얼마간 사면을 따라 평지 같은 오름의 숲길로 들어서고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야 한다. 20여분을 올라서면 명주목 능선이다. 능선을 따라 10여분 가다 보면 댓재 2.2km 지점 이정표를 만난다.

 

백두대간 답게 올라가면 그만큼 내려가고 다시 오르기를 반복한다


 
 
통골재를 향한 발걸음은 오르막으로 1228봉에 닿고, 이 지점에 삼각점이 설치돼있다. 통골재 까지는 내리막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다. 
 
 

 
 
 
 
1228봉의 조망터에서 바라본 두타. 청옥산의 풍경이다. 우측으로 청옥산과 고적대,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
 

 
 
 

등산로의 잡풀을 제거했는지 깨끗이 정비돼있다

 

 
 
 
 
댓재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실상 볼게 크게 없다.  숲과 가끔씩 빼꼼히 보여주는 하늘 외엔... 두타산 이름답게 번뇌를 버리고 묵묵히 수행하듯 걸어가면 된다.

 
 
 

명산 100 답게 잘 정비되어 있고 숲속 그늘이 좋으나 바람이 좀 더 그립네

 

 

여름 야생화로는 마타리와 며느리밥풀 정도가 중턱에 피어있고 고지대로 갈수록 둥근이질풀이 많이 피어있더라
 

며느리밥풀

 
통골재에 도착한다. 댓재에서 4.0 km를 왔고 두타산까지는 2.1km 남았는데  지금까지가 수월했다면 이제부터는 깔딱 만 남았다. 땀이 나야 오를 수 있다. 통골재는 대간의 인증 장소이기도 하다.

 
 

700m 올라 오는데 빡세다. 그래도 가끔 쉬어가라며 의자 나무를 내주네...

 
 

모싯대와 광대버섯
둥근이질풀과 벌
참취와 마타리
정상 직전 샘터
짚신나물


 
아름다운 두타산 정상~ 번뇌할 이유가 없다. 인적 없는 정상에 파란 하늘과 구름이 조화를 이루며, 정상석 옆의 벤치가 일부러 꾸민듯 어울리고 잠시 벤치에서 차 한잔 하고 싶지만 실상은 해가 뜨겁기만 하다.
 

 

정상에는 동해 쪽과 삼척 쪽 행정기관에서 세운 두 개 의 정상석이 위치한다

 

 
 
오늘 산행의 주목적은 그동안 함께 등산한 山友 께서 명산 100 완등을 하는 날이며 축하를 위하여 동반하는 자리다 2018월 12월 엄동설한에 입문하시어 관악산을 시작으로 근 18개월 만에 완등을 하니 직장일과 병행함을 감안하면 아주 빠른 시간에 달성한 셈이다. "축하드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곳은 백두대간을 진행하고 있어 시월초에 백봉령~댓재 구간에 다시 찾아올 것이다. 청옥산 방향 진입로는 백두대간이고 우리는 무릉계곡쪽으로 방향을 잡고 천은사로 하산 할 것이다.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한다. 부드러운 숲길을 통과하고 험난한 급한 경사로 하산을 시작한다.

청옥산과 무릉계곡쪽 등산로가 양쪽에 있다

 

20여분 내려오면 조망이 열려있는 전망 포인트에 도착한다. 건너편 왼쪽부터 다음에 진행하게 될 청옥산 , 고적대,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이다.


 

무릉계곡과 쉰움산, 천은사 방향으로 갈림길이다. 생각없이 지나가면 지나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호흡이 급해진다. 험한 내리막 길은 소나무 숲을 지나며 등산로가 넓어지며 비로소 진정되기 시작한다


 
 

신갈나무와 참싸리
오십정 도착전에 헬기장을 만나고 다시 급하게 내려간다
쉰움산갈림길
쉰움산 : 오십정산이라고도 한다. 두타산 동쪽으로 3km 지점에 있다.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천 길 벼랑과 울창한 노송들이 조화롭게 어울리고 쉰움산은 무속의 성지로 잘 알려져 있다. 산 곳곳 돌탑과 제단 등이 기도처임을 짐작할 수 있다


 


 
헬기장을 내려오자 눈앞에 깜짝 놀랄 풍경이 나타나 한 동안 머물고 간다. 오늘 쉰움산을 가지 않고 원점 회귀했다면 후회로 남을 뻔 한 "오십정"

五十井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천은사 뒤 쉰움에 있는 우물
오십정은 '오십정산'의 준말이며 50여 개의 우물이 있는 산이라는 뜻에서 쉰움산이라고도 한다.

 
 
 

오십정에서 바라본 청옥산, 고적대, 갈미봉마루금 백두대간... 다음에 가야 할 곳이다

 
 
 

실제 샘은 솟지 않으나 비가 내려 물이 채워져 우물처럼 보인다. 웅덩이에 올챙이도 살고 있더라

 
 
 

 
 
 

무속인들의 성지라 하는데 바위 아래 아궁이에 불을 피운 잿더미가 가득하다. 옳지 않다---

 
 
 

이 부근에 뾰쪽한 돌을 세워놓고 납작한 돌로 만든 제단이  즐비하다

 
 
 
천은사를 향해 발길을 옮기고 바위를 돌아 내려가는 길에 로프가 매여있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으나 조심해야 한다.
 
 
 

무언가를 닮은것 같아 찍었는데, 달팽이 같기도 하고 거북이 같기도 하고...
돌도 많고 탑도 많고
오십정을 내려오면 작은 샘터가 있고 식수인지는 몰라서 손만 씻고 간다

 
 
 
'골이 깊으면 산이 크다'라 했던가 무릉계곡의 골의 깊이도 상당하던데 쉰움산 천은사 역시  깊다. 작은 돌이 많아 불편한 걸음으로 어느덧 천은사 뒤 까지 오게 된다.
 
 
 

 
 
 

천은사 

이승휴선생이 두타산아래에 별장을 짓고 살면서 인근의 삼화사에서 대장경을 빌려 10여 년을 공부하여 써낸 책이 바로 제왕운기이다. 사찰의 유래는 아래 사진을 참조
 
 

 
 
 
저녁 6시가 되자 스님이 범종을 타종하시는데 둥~!! 그 소리가 은은하게 다가와 마음이 편해진다. 스님의 모습도 편안해 보이신다.
 

법고
극락보전 안에는 목조 아미타삼존불좌상을 모시고 있다
극락보전과 석탑

 

천은사 극락보전 뒤편으로 두타산 진입로가 있다
산행을 마치고 태백으로 넘어와 알만한 사람은 아는 한우 연탄구이에서 식사를 하고 귀갓길에 오릅니다

 

 
 
山親의 100좌 완주를 축하하기 위한 산행,  큰 산이라 더운 날씨에 힘도 들었지만 당초 계획대로 댓재 원점 산행이었다면 많은 것을 놓칠 뻔했을 만큼 두타산, 쉰움산 오십정과 주변의 뛰어난 풍경은 힘듦을 덮어 버릴 만큼 좋았습니다.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다시 찾아 올 두타산...  만남을 뒤로 기약하고 귀가합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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