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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길 따라

가을의 전령사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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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의 기억이 채 가시기 전에 더 센 놈이 온다. 더 크고 강력한 태풍으로 알려진 '하이선'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적한 시골길을 거닐어 본다. 날씨는 쾌적하고 푸른 하늘은 평화롭기까지 하다.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 일까? 한동안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습한 열대야도 기세가 꺾이고 밤공기가 寒氣마저 느껴진다. 새벽에 눈을 뜨면  창문을 서둘러 닫으니 뜨거운 여름도 이렇게 물러 가고 있다. 태풍이 몰려오는 것 역시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는 전령일 것이다. 소리 없이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 계절이 두 번 바뀜에도 어리석은 인간들의 이기적 행동이 부채질하여 나락으로 밀어버린다. 도대체 기세가 꺾이지를 않으니 이번 태풍에 우주 밖으로 싹 날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강원도 횡성군의 벌교산 산자락에도 가을의 전령사인 야생화는 변함없이 우리 곁에 찾아온다.


시골 텃밭의 단골 채소 '부추'는 부추김치, 부추무침, 부추 전등 고기와도 잘 어울리는 채소로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 메뉴이다. 9월 부추는 청초하며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꽃대가 올라오기전 부드럽고 여린 부분을 먹는다.

 

 

부추꽃에 찾아온 꿀벌
프렌치메리골드

 

 설악초는 산에 눈이 내린 듯 하얗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토종은 아니고 미국에서 들어온 꽃으로 관상용으로 뜰에서 자라며 꽃꽂이 재료에 쓰이기도 한다.

 

 

설악초

 

 

가을날 추석...

옹기종기 모여 송편을 빚고 붉은 맨드라미 꽃으로 예쁘게 수를 놓아 떡시루에 담아 찌던 솔잎 향이 그립다.

 
가을날 추석은 먼길 떠나 외지에 있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사랑방 한켠 도란도란 담소하며 정을 나누던
그 시절이 그립다.

장년의 가을날 추석은 쓸쓸하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무엇이 가족을 바쁘게 만들었는지 다들 바쁘다. 모두가 삶의 여유가 없다. 부모님 살아 계시던 그 시절이 그리운 이유이다.

 

맨드라미

 

산괴불주머니와 선괴불주머니의 차이는 산괴불은 봄에, 선괴불은 가을에 꽃이 핀다.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 자라며 꽃말은 보물주머니이다

 

 

선괴불주머니
나무의 이끼에 기생하여 핀 물봉선화
물봉선화
닭의장풀
쑥부쟁이
벌교산계곡

 

 

 가을 자드락길을 돌아보았네요 강력한 태풍 '하이선'이 얌전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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