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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길 따라

민주지산 珉周之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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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의 민주지산 산행입니다,

소개
민주지산(珉周之山)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과 상촌면,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삼도의 접경이 지나는 삼도봉을 포함하는 곳입니다.
2018년 3월에 명산 100 인증 다녀가고, 2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산 중에서 산을 포함한 네 글자의 산은 흔치 않습니다. 북한에는 여럿 있더군요. 그리고 민주지산은 民主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물한리에서 바라보면 삼도봉부터 각호봉까지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솟아 있어 산세가 밋밋해, 민 두름 하다고 해서 '민 두름산'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민주지산'이란 지명으로 유래되었다고 전합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글로벌을 강타하고 뉴스에는 연일 확진 소식을 보도합니다. 

 

코스 : 도마령➡ 각호산(1202m) ➡십자로 갈림길 대피소➡ 민주지산(1241m)➡ 쪽새골 삼거리 ➡쪽새골➡ 물한계곡➡황룡사➡나그네 가든(산행 종점. 충북 영동군. 물한리) 약 9.5km 

 

출발은 도마령 해발 800 고지부터 출발입니다. 각호산의 높이가 1202m이니  각호산까지는 약 400m의 고도를 더 올립니다.

 


포스팅

 

 

짧게 오르면 상용정에 이르게 됩니다. 현재 날씨는 흐린 편이지만, 어느 정도 시야가 확보되어 각호산 능선에서 덕유산도 관측될 것이라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각호산까지 1.5km 이정표

 

 

각호산 능선에 이르기까지는 쉼 없이 오르막, 발목 위까지 잠기는 눈길은 걸음을 붙잡습니다.

 

 

 

 

눈이 깊어 선답자의 발자국만 밟고 이동합니다

 

 

 

 

각호산 능선까지 오름길과 좋았던 조망은 갑자기 흐려진 날씨에 안개가 자욱하며 기온까지 내려갑니다. 그래도 힘들게 고개를 올라온 만큼 보상으로 앙상한 나무 가지에 상고대라는 선물을 안깁니다.

 

 

 

 

드디어 각호산 능선길에 접속합니다.

 

 

 

 

능선에 오르자 최고의 조망터가 나옵니다. 그러나 운무에 가리어진 덕유산 설천봉과 스키장 슬로프는 전혀 관측되지 않습니다

날이 좋으면 사진의 11시 방향에 덕유산과 첩첩 산그리메를 볼 수 있는 자리인데 말이죠

 

 

 

 

각호산(角虎山) 옛날에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산의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되어있고, 멀리 동쪽과 서쪽서 바라보면 M자의 지형을 이루며 두 암봉은 데크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2년 전 정상석은 작았는데 새로 교체되었습니다만, 더 좋은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3.4km 남았군요. 황룡사로 빠지는 등로도 있고, 눈 위에 발자국이 없는 거로 보아 왕래가 없는 길로 보입니다. 민주지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고 내리고의 연속 길입니다.

가는 길 곳곳마다 펼쳐지는 설화(雪花)에 자주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셔터를 눌러가며 올 겨울에 이렇다 할 눈 산행을 못해봤는데 오늘은 행운입니다.

 

 

 

 

하얗게 쌓인 눈과 가지마다 저마다 상고대를 서둘러 갈아입고, 힘들게 지나가는 산객을 쉬어가라며 환영을 합니다.

 

 

 

 

겨울 숲에 펼쳐지는 순백의 향연

 

 

 

 

신갈나무가 눈 무게의 짓누름에 힘들어하면서도

 

 

 

 

혹한의 겨울을 서로 의지하며 봄을 기다립니다. 봄이 되면 칙칙했던 겨우내 옷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희망의 새순을 피웁니다. 속절없이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면 자연은 우주의 질서에 따라 변화합니다.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때 화를 입는 사실을 우리는 가끔 망각하곤 합니다.

 

 

 

 

순백의 속살에

 

 

 

 

흔적을 남기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어느덧 민주지산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무인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젊은 특전용사들의 사연이 있는 장소입니다. 추모비가 눈밭에 얼굴을 내밀고 있네요

 

 

 

 

사고 이후 건축된 무인 대피소와 내부 모습. 고맙게도  이곳은 겨울철 많은 산객들이 추위를 피해 쉬어가는 곳이 됐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떡국을 먹으며 잠시 쉬어갑니다. 화기 사용이 허락된 장소이지요.

 

 

 

 

대피소에서 계단으로 조금 올라오면 4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인증을 남기고

 

 

 

 

2년 전 정상석. 각호산에 이어 민주지산 정상석도 변화가 생겼네요. 전혀 상관없는 민주화운동의 아이콘처럼 거대한 정상석을 세웠네요. 도마령 들머리에 보면 화장실이 아주 열악하던데 차라리 이런 곳 보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참 공사 중이던 정상 주변 데크도 완공되어 조망처로 쉬어가기도 아주 좋습니다. 백패킹 산객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있군요.

 

 

 

 

석기봉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정상서 눈길을 급하게 내려갑니다. 경사가 급한 곳인데 눈길이라 아주 폭신합니다. 어느 정도 내려오면 계곡의 실개천을 만나며 계절이 바뀌어 두 계절을 경험합니다.

 

 

 

 

잣나무 숲을 지나며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물한계곡 잣나무 숲 자연생태탐방로

 

 

 

 

계곡의 작은 계류가 본천에 합류되어

 

 

 

 

물한계곡에 큰 하천을 만듭니다

 

 

 

 

하산 시 만나는 등산객, 야영을 위한 등산인지 큰 배낭을 힘겹게 지고 오르고 있습니다.

 

 

 

 

계곡은 펜스를 쳐놓고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황룡사가 시야에 보이고 구름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이곳을 통과하면서 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황룡사 대웅전 모습

 

 

 

 

주차장 쪽을 향하며 누군가 폐스키를 재활용하여 울타리를 쳤네요. 알록달록 보기 나쁘진 않군요.

 

 

 

 

물한계곡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 상류에서부터 약 20km를 흐르는 깊은 계곡입니다. 원시림과 야생 동식물, 폭포 등과 자연생태관광지라 합니다.

 

 

 

 

이제 이곳은 백두대간 종주에나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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